젖소 송아지 한마리 만원, 정부 대책 필요
젖소 송아지 한마리 만원, 정부 대책 필요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2.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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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육우협회, 가격폭락 대책 수립 촉구
초유떼기 가격 90% 이상 감소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최근 젖소 송아지가격의 폭락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에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농협 젖소 산지 가격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젖소 암송아지 초유떼기(젖소용) 가격은 전년 대비 91.0% 감소한 1만9000원이며, 젖소 수송아지 초유떼기(육우용) 가격은 전년 대비 93.1% 감소한 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낙농육우협회는 해당 결과는 통계상에 잡히는 수치에 불과하며 실제 현장에선 공짜 또는 단돈 만원에 판매해도 사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거래마저 단절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료 가격 폭등 및 사육공간 부족에도 목장마다 제때 송아지를 판매하지 못해 농가 채산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육우용 젖소 수송아지 가격폭락 원인으로 육우고기 도매가격 하락과 사료 가격 폭등에 따라 육우농가의 사육 의지가 크게 위축돼 젖소 수송아지 입식을 포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육우고기 도매가격이 2021년 1월(1만1788원/kg) 대비 20.4% 폭락한 9387원/kg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암송아지 가격폭락의 원인은 원유감산정책 지속 및 사료 가격 폭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인해 낙농가들이 암송아지 사육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기준 1세 미만 젖소 암송아지 사육두수가 7만5582두로 2020년 대비(8만1692두) 7.5%나 감소했다. 

협회는 젖소 송아지는 가까운 미래의 우유와 육우고기 생산의 원천으로 산업기반 유지를 위해 정부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낙농가‧육우농가 사료비 부담 완화지원, 젖소 수송아지 입식 지원, 육우고기 군납 물량 확대, 육우고기 유통 및 소비 활성화 지원(농협 하나로클럽 육우 입점 등)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대책의 핵심은 농가 사육 의지를 되살리고 사육기반을 유지해 나가는 데에 있다고 밝혔다. 

낙농협회는 “적기에 정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지 않는다면 젖소 송아지가격 폭락사태는 장기화 될 것이며 산업 기반 붕괴는 자명하다”며 “소중한 국내산 육자원인 육우고기를 지키기 위해 정부가 현 사태의 심각성을 올곧이 파악해 신속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