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림 산불 예방하고 잣·송이 양여 받아요"
"국유림 산불 예방하고 잣·송이 양여 받아요"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2.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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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보호·임가소득향상 ‘일석이조’
최근 5년간 임산물소득 285억원
산나물 채취 현장 점검. 산림청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국유림을 산불로부터 지키면서 동시에 임업인 소득에 보탬이 되는 제도가 있어 화제다.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국유림 보호협약 제도’를 통해 산촌 주민들과 임가가 모두 상생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유림 보호협약은 산림청이 산촌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작목반 등 산촌 주민들과 산림구역을 지정해 협약을 맺고, 관리 구역 내 잣, 송이 등 임산물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이뤄진다. 

국유림관리소와 산림조합, 해당 지역주민들, 임업기능인 등이 5년간의 협약을 맺게 되고, 보호협약자들은 국유림 내 일정 구역에서 산불방지, 도벌방지 등 보호활동을 하게 된다. 

보호협약자들은 의무사항을 이행해야 하고, 이를 인정받으면 국유림관리소로부터 해당 구역 내 국유임산물에 대한 무상양여 승인을 받는다. 승인받은 주민 등은 그 구역에서 임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주요 임산물 양여대상 품목은 봄철의 경우 수액과 산나물, 가을철엔 잣과 송이버섯이 대표적이다.

이 협약은 국유림 보호와 임가 소득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유림 내 임산물 양여로 발생한 생산액은 317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민소득은 28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양여 실적은 총 917건, 생산액은 72억원이고, 국고 납입액 10%를 제외한 주민 순소득은 61억원에 이른다. 

협약을 체결한 주민들은 산림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최근 5년간 평균 751개 마을이 국유림 보호협약을 체결해 1만8000명의 지역 주민들이 산불 예방 등 산림보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경북 울진지역은 8개 읍면 49개 마을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산불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송준호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국유림 보호협약 제도는 산촌 주민들이 주인이 돼 산불 예방 등 산림보호 활동을 하고, 그 안에서 생산되는 임산물로 소득을 창출하는 상생(Win-Win) 제도”라며 “산림청은 산림보호 활동과 함께 산촌지역 주민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국유림 보호협약제도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