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2.1% 하락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2.1% 하락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4.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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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류 5.6% 가격 하락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3년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29.7포인트보다 2.1% 하락한 126.9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는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이 하락했고 육류와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2023년 3월 곡물 가격지수는 2월 146.7포인트 대비 5.6% 하락한 138.6포인트를 기록했다. 밀 가격은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하락했다. 세계적으로 밀 공급량이 충분했고,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Black Sea Grain Initiative)의 연장으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계속된 것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호주와 유럽 지역의 양호한 작황 예상, 러시아로부터의 수출 가격 경쟁 등도 가격 하락 요인이었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에서 수확 철을 맞아 공급량이 증가했고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가 연장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쌀은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확 철이 다가옴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는 전월 135.9포인트 대비 3.0% 하락한 131.8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지의 홍수 등 기후 조건 악화로 인해 산출이 줄어든 것과 인도네시아의 일시적인 수출 허가 중단 조치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대두유 가격은 대두 가격과 함께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충분한 세계 공급량으로 인해, 해바라기씨유는 국제적인 수요 둔화로 인해 각각 가격이 낮아졌다.

육류는 전월보다 0.8% 상승한 1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공급량 저하 전망으로 국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제 가격도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유럽 내 가격 상승과 부활절 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다만 가금육은 여러 주요 수출국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입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0.8% 하락한 130.3포인트를 기록했다. 치즈 가격은 주요 수출국들의 공급량이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 주요 수입국들의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다. 분유 가격은 수입 수요가 계속 저조한 데에다 서유럽의 일시적 공급량 증가가 맞물려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버터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 수요가 견고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의 경우, 전월(125.2포인트) 대비 1.5% 상승한 127.0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 상승은 인도, 태국, 중국에서의 생산량 하락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양호해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국제 원유가 하락에 따라 브라질산 사탕수수가 에탄올이 아닌 설탕 생산에 더 많이 투입되는 점 그리고 브라질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약세인 것도 설탕 가격 상승 폭을 낮추는 원인이었다.

FAO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7700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1.2%(348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쌀이 전년 대비 5억1600만톤(1.6%) 감소하고 잡곡이 14억6430만톤(3.0%) 하락하고 밀은 7억9660만톤으로 2.4%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23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7900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7%(197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3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5010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3%(240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