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치킨값…농가·소비자 만족 고려해야
[기자수첩 米적米적] 치킨값…농가·소비자 만족 고려해야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4.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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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이 소비자 권장가격은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치킨 한 마리를 먹기 위해서는 최대 3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다른 치킨 업체들은 아직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가격 인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교촌의 가격 인상은 인건비와 원자재가격이 크게 올라 가맹점주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하지만 교촌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원자재 납품 가격도 함께 올려 가맹점주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고기의 가격을 600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료가격 인상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육계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육계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인상 폭이 치킨값 가격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치킨업계에 공급하는 육계의 평균 가격은 5000원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교촌이 육계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인상 금액을 더하면 최대 7000~8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치킨 가격 인상이 생산자에게는 큰 이득이 없고 닭고기 시세를 안정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히려 3만원대에 육박하는 치킨 가격으로 닭고기 소비 위축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운 시선이 가득하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은 치킨 3만원은 과하다는 여론과 함께 차라리 다른 먹거리를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결국 육계의 가장 큰 소비처인 치킨 업계의 무분별한 가격 상승이 육계 산업에 위기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지속 가능한 육계산업을 위해서는 당장의 치킨업계의 이익만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농가‧소비자의 만족도를 함께 높일 방안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