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억제 물질 발견
검역본부,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억제 물질 발견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4.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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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퀘르세틴’ 효과 규명
방어‧면역 모두 상승 가능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구제역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백신 항체를 강화하는 물질 ‘퀘르세틴’이 발견돼 구제역 방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천연유래 물질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퀘르세틴(Quercetin)’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효과와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혈청형과 지역형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동일 혈청형 내에서도 제한된 지역형만을 방어한다. 이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는 실질적인 질병 방어가 어려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항바이러스 물질에 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퀘르세틴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들에 폭넓게 존재하고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항암, 항산화, 항바이러스, 면역조절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양한 효과와 낮은 단가, 높은 안전성, 경구 섭취 가능한 장점 등으로 인체 대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퀘르세틴이 동물 체내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을 저해하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물질인 ‘제1형 인터페론(Type I interferon)’을 유도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주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또 다른 메커니즘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의 비구조 단백질인 3C 단백질 분해효소(3C protease)와 퀘르세틴이 구조적으로 결합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억제 효과를 상승시키는 것도 발견했다.

또 구제역 백신과 퀘르세틴을 혼합해 접종했을 때 신속한 방어 효과뿐 아니라, 백신 항체 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증명해 구제역 백신과 병용 가능한 새로운 항바이러스 물질로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 질병을 대상으로 퀘르세틴의 적용 범위를 확장해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증식억제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백신항체 수준을 높이는 새로운 물질의 확인으로 구제역 백신의 방어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여 긴급 방역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연구 성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특허로 출원됐으며, 바이러스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Frontiers in Microbiology’ 4월 호에 게재된다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