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수발아 피하려면 이앙 시기 늦춰야"
"가루쌀 수발아 피하려면 이앙 시기 늦춰야"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4.27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가루쌀 생산단지 5월 말까지 신청
선정 단지에 시설·장비 등 지원 나서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내년도 가루쌀 생산단지 모집 공고에 농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전략작물직불제 등 가루쌀 산업화를 위한 매력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다. 한편으로는 일반 벼와 다른 품종 특성 탓에 작목 선택에 신중한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지난 24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2024년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육성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대구·경북·경남 등 영남권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행사로, 앞서 농식품부는 14일부터 19일까지 수도권·강원, 중부권, 호남권 지역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치렀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산업화 정책에 맞춰 다수 농업인으로 구성된 일정 규모 이상의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지난해엔 올해부터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가는 생산단지 38곳을 선정했으며, 이들 단지는 올해 총 2000㏊ 면적만큼 가루쌀 생산에 나선다. 

올해는 2024년도 전문 생산단지 신청 접수를 관할 시·군에서 오는 5월 31일까지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가루쌀 재배면적을 1만㏊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청 대상은 농협, 농업법인, 협동조합 등으로, 선정된 단지는 가루쌀 재배 확대를 위한 교육·컨설팅뿐만 아니라 재배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말까지 접수를 마친 후 오는 8~9월 산·학·연 전문평가단을 통해 심사를 거친 후 9월 21일 선정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한태희 농식품부 가루쌀육성산업반 사무관은 “전문 생산단지에서 생산한 가루쌀은 정부가 공공비축미로 전량 매입하고,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생산단지에는 맞춤형 생산기술과 교육컨설팅, 시설·장비 등을 지원하고 올해 처음 도입된 전략작물직불금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가루쌀(품종명 바로미2)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기술 교육도 이어졌다. 교육을 맡은 황운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은 “가루쌀은 6월 말부터 이앙하는 게 좋다. 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앙 시기를 늦춰서 등숙기 등숙온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줄곧 문제로 지적됐던 수발아 위험성에 대해 황운하 연구관은 “가루쌀은 품종 특성상 수분 흡수 속도가 빠른 특징이 있어 수발아에 굉장히 취약한 건 사실”이라며 “이앙 시기가 빠를수록 수발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적정 이앙 시기를 준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 연구관은 가루쌀 육묘 시기가 고온인 여름철이므로 웃자라지 않도록 육묘 일수는 짧게 하고, 선반육묘 대신 바닥육묘를 실시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