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이상기후 속 고품질 쌀 생산 돕는 제품 개발 총력” 
[CEO 인터뷰] “이상기후 속 고품질 쌀 생산 돕는 제품 개발 총력”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3.05.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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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렬 풍농 대표이사  
생산비 절감‧고품질 쌀 생산은 ‘풍농 완효성비료’ 인기
코로나19‧러-우 전쟁 등 비료업계 어려움 가중
정부‧농협 상생 위한 정책 마련 필요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쌀은 우리나라의 주식이고, 역사와 문화를 담아 일반적인 먹거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랜 시간 쌀을 지키고 발전시킨 쌀전업농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풍농은 쌀의 가치를 지키고, 쌀 산업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언제나 쌀전업농과 함께 할 계획입니다.”

-대표이사 취임을 6만여 쌀전업농회원을 대신해 축하드린다.
벌써 취임 100일이 넘어섰습니다. 취임 이후 공장, 영업소, 대리점 등 풍농 제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방문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쁘고 정신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1987년 풍농 경북 영업담당으로 입사해 본사 영업관리, 개발부 등을 거쳐 이 자리까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마 지금의 성과는 쌀전업농이 아니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풍농이 더욱 농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비료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도작(쌀)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큰데.
우리나라 농업 역사는 수도작 발전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배고파 먹고 살기 힘든 시절 흰 쌀밥에 행복해 하던 시절이 있었으며, 우리는 그 시기 수도작의 놀라운 발전으로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쌀은 우리나라 주식입니다. 코로나19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각 나라가 먹거리 불안 문제가 심화되던 그때에도 우리나라는 큰 영향 없이,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수도작의 우수한 기술력과 쌀전업농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수도작(쌀)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앞으로 풍농은 수도작(쌀) 농업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고 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국내 농업 발전에 있어 풍농이 큰 역할을 했다.
국내 농업 역사에 풍농이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풍농은 1962년도 설립발기인대회를 하고, 같은 해 12월 풍농비료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해 1966년 용성인비 공장을 건설 착공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이어 1966년 9월 제1공장을 준공하고, 1967년 2공장을 건설, 1979년 2, 3종 복합비료유기질공장을 준공하면서 명실상부하게 농업자재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1994년 회사 사명을 주식회사 풍농으로 변경했으며 1996년 우리 풍농의 대표 브랜드인 엔피코 상표를 도입해 한 번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회사는 양력이 있습니다. 풍농은 상표 도입 후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1998년 쌀맛나 비료를 개발 공급하면서 IMF의 영향 없이 오히려 발전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완효성비료 개발, 명품300, 명품22 등을 공급했으며 그 결과 2010년에는 시장점유율을 12%에서 22%로 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또 시비 절감형, 비료 효과 증진제 NBPT를 첨가한 명품유비롱을 출시해 현재까지 농업인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농도 완효성 비료 롱런을 개발 공급하면서 논과 밭 모두 시비할 수 있는 비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러-우 전쟁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이 비료 주원료인 요소, DAP 수출문을 닫았고,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 원재료 수입이 막히는 등 비료업계는 생산 불안성 확대로 인한 수급 불안 등의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결국 비료 가격에 영향을 주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비료 가격이 올라 농사 생산비가 오른다는 이해하지 못할 오해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재료를 못 구해서 콘테이너 상태로 수입하는 일까지 했지만 비싼 값을 치른 대가는 너무 컸으며, 외환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차손이 눈덩이처럼 커져 비료업계는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농협 주도의 비료 시장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농기자재에 비해 비료의 경우 농협 계통을 통해 전체 물량의 90% 가까이가 소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정부가 비료 시장에 큰 손으로 개입하고 있는 상황으로 비료업계 자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례로 원자재 수급 불안 문제로 인한 상황 해결을 위해 비료업체들이 노력한 것에 비해 정부와 농협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농협이 원재료를 구매해 나눠 주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됐지만 이는 애초에 배제해 놓은 체 비료업체가 스스로 해결하라는 식이었습니다. 비료가격은 통제하면서도 비료를 만드는 근본 원재료인 원료 구매 부분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정부나 농협에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 풍농만의 움직임과 목소리로는 불가능하고 원재료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없습니다. 오직 전 세계적으로 원재료 수급 동향 파악과 정보 수집 업무를 강화하고 능력을 개선해 좀 더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부와 농협의 적극적인 정책 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 현장 키워드가 ‘탄소중립’ 인데.
현장을 자주 접하고 농가와의 소통을 통해 현재 탄소중립과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비 절감이 가장 큰 이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완효성비료가 그 해결책으로 많은 농가의 관심을 얻고 있으며 실제 풍농의 경우도 완효성비료 판매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풍농은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해 규산질을 원재료로 사용해 메탄가스 저감을 실천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저‧고농도의 완효성비료를 개발 공급을 통해 농가가 손쉽게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제품을 농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돕기 위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세부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농업에 맞춰 식량작물 안정적인 생산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앞서 발생한 문제가 다시 불거져 농업 현장의 불안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재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합니다. 
또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는 고농도 명품300과 명품22 더불어 완효성비료인 일회만290 등에 더 초점을 맞춰 비료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6만여 쌀전업농을 비롯해 농업인들에게.
본격적인 이앙철이 찾아옴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전국의 쌀전업농회원 여러분,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국내 농업이 오늘날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은 전략산업이며,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며, 길이라고 생각하며 그 안에서 쌀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묵묵히 오랜 시간 해내고 국가 식량안보의 파수꾼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쌀전업농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쌀값 하락, 생산비 증가, 이상기후 등 영농을 어렵게 하는 문제들이 산적돼 있지만 이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올해도 묵묵히 이앙을 준비하는 쌀전업농을 응원합니다.
저희 풍농도 쌀전업농의 노고에 힘을 보테고자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고 풍년농사를 이뤄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