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 심기전 재배법·유의사항 살펴야
논콩 심기전 재배법·유의사항 살펴야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5.10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논콩 안정생산 재배법 안내
물길내기·두둑만들기 통해 호우 대비
콩 '청자5호'. (출처=농진청)
콩 '청자5호'.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논 콩 심는 시기를 앞두고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재배법과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콩은 심는 때부터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는 시기가 장마철과 겹쳐 습해에 노출되기 쉽다. 성공적인 논 콩 재배를 위해서는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나는 비율(입모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 가장자리 물길 내기와 두둑 만들기는 입모율을 높이고 집중호우나 장마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씨뿌림(파종) 전 논 가장자리에 물길을 내면 장마나 집중호우로 발생할 수 있는 침수와 습해를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평야지 물길은 굴착기나 맥류 배토기를 이용해 60~80cm 깊이로 만들고, 계단식 논 물길은 관리기를 이용해 폭 30cm, 깊이 30cm로 만드는 것이 좋다.

두둑을 만들면 생육 초기에 발생하는 장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콩 전용 콤바인과 예취기를 사용한다면 콤바인 바퀴 궤도 폭이 일치하는 ‘높은 두둑 1줄 심기’가 적합하다. 보리 수확에 쓰는 보통형 콤바인을 이용한다면 ‘평 두둑 2줄 심기’가 적합하다.

콩은 3cm 깊이 이내로 심는 것이 적당하나, 건조한 기후에서는 5cm 정도로 깊게 심는 것이 좋다. 특히 침수에 취약한 논은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해 비가 오기 3일 전까지 심기를 마치고 콩을 심고 3일이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물 대기를 한다. 두둑 높이의 80% 정도 물을 채우는 고랑물대기를 하면 입모율을 높일 수 있다. 논이 물에 잠겼을 때는 발생일로부터 24시간 안에 물을 빼 줘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24시간 후에는 입모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요 논 콩 품종에는 ‘선풍’, ‘미풍’, ‘청자5호’, ‘대찬’, ‘선유2호’ 등이 있고 품종마다 재배할 때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선풍’·‘미풍’·‘청자5호’의 경우 성숙기가 10월 하순인 만생종들로, 6월 중순부터 심는 것이 안정적이다. 초기 생육량이 많아 빨리 심거나 빽빽하게 심으면 쓰러지기 쉽다. ‘두둑당 1줄 심기’는 심는 거리 ‘70×15cm’로 한 구멍당 2알이 적당하며, 이보다 좁게 심거나 심는 양이 많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정 대립콩 ‘청자5호’는 재배환경에 따라 기존 재래종과 비교해 껍질 안 녹색이 연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하는 것이 좋다.

‘대찬’은 성숙기가 10월 15일쯤으로 ‘선풍’보다 7일 정도 빠르다. 가을에 기상이 건조해지면 꼬투리가 터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숙기 이후 2주 안에는 수확해야 하며 심는 방법은 ‘선풍’과 같다.

‘선유2호’는 성숙기가 10월 5일쯤이지만, 자라는 속도가 빨라 10월 중순 이전에 수확할 수 있다. 면적이 넓은 콩 재배단지에 20~30% 비율로 ‘선유2호’를 재배하면 밀 또는 양파와 이모작을 할 때 작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생육기간이 짧아 ‘선풍’이나 ‘대찬’보다 수확량이 적은 편이나 일반적인 재배환경에서 10a당 300kg 이상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키가 작은 편이며 6월 하순에 표준보다 1.3~1.5배 빽빽하게 심을 경우 기계로 수확하기가 편리하고 수확량도 늘릴 수 있다. 꽃이 피고 꼬투리 맺히는 시기가 빠르므로 다른 품종보다 곰팡이와 노린재 병 방제도 일찍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