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가뭄에 농업용수를 대비하는 농어촌공사
[전문가칼럼]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가뭄에 농업용수를 대비하는 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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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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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한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처 수자원관리부장
고재한 수자원관리부장
고재한 수자원관리부장

한국농어촌공사는 1908년 전북 옥구 서부수리조합을 시작으로 115여년간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우리나라의 풍족한 쌀 자급을 달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3428개소의 저수지와 총 30억톤의 물을 관리하여 우리나라 농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하여 전 세계에서 심각한 기상재해를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 95% 지역, 이탈리아 베네치아 및 영국 등 유럽의 60% 지역, 중국 양쯔강이 메말라 식수 및 전력난이 발생하는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가뭄피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가뭄 발생 주기는 짧아지고 시기 및 지역별 강수의 편차도 커지는 추세이다.

우리나라 또한 그 영향으로 인해 작년 여름철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의 평균 누적강수량은 431mm로 평년(428mm) 평년 100% 수준으로, 호남 외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95%~131%에 달하지만 전북, 전남 강수량은 각각 평년대비 76%, 83%로 부족한 상태이다.

농업분야도 이러한 기상현황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농철 적기에 농업용수를 적량 공급을 받는 것이며, 가장 많은 수량이 필요한 시기는 4~5월 모내기철과 집중적으로 성장을 필요로 하는 7월~8월로, 빗물로는 충족하기 어려워 이를 저수지와 양수장을 운영하여 이를 공급해주고 있다. 

호남지역 저수율(전남 59.3% 평년 71.1%, 전북 61.1%, 평년대비 79.6%)로 올해 4월 5~6일 강우로 (전남 72mm, 전북 33mm) 지난 2~3월보다 일부 저수량이 보충되어 올해 모내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적량의 강우가 내리지 않으면 향후 농경지에 안정적인 농업용수공급을 위협받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는 작년 ‘22년부터 지속되는 강수량 부족 상황을 고려하여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영농기 용수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133개 및 섬진강댐 수혜구역 시설에 대해 양수저류 등 가뭄대책을 수립, 시행 중에 있으며 총 34백만톤(목표대비 94%)의 용수를 확보하였고, 섬진강댐 수혜구역 내 하천으로 회귀하는 퇴수(退水) 30백만톤을 재활용하여 직접급수하는 계획 등, 모내기철 준비를 완벽히 완료하였다.

또한, 공사는 추가적으로 기상상황, 저수율 상황 등을 모니터링 및 분석하여 본답기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불철주야 추진하고 있으며 지자체 및 관련기관들과 협업하여 가뭄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최근의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기상학적 가뭄을 고려하여 농업용 저수지의 안정적인 용수확보를 위한 항구적 대책의 일환으로 농촌용수를 새로이 확보할 수 있는 신규 농촌용수개발사업, 용수계통을 보완하고 새롭게 변경하는 체계재편사업, 수계별로 여유수량을 부족한 수계에 연결하여 활용하는 신규사업 발굴노력 등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마련하고자 힘을 다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와 힘겨운 상황에서 가뭄을 극복하는 방법은 물을 절약하고 아껴 쓰는 국민들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공사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커야할 것이다. 

우리 한국농어촌공사는 미래의 기후와 농업현황에 발맞추어 안정적인 물공급 인프라와 스마트물관리 구축을 통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경제활동과 국가의 식량안보를 현명하게 지키고자 앞장서서 이끌어 갈 것이며, 국민과 더불어 힘겨운 가뭄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