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말레이시아 한류 열풍 이어간다
K-Food, 말레이시아 한류 열풍 이어간다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5.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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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수출 위한 1호 계약체결
정황근 장관, 김치 홍보 행사 개최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김치와 한우로 케이푸드 열풍이 한창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우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커브(The Curve)’ 쇼핑몰에서 한국 김치 우수성 홍보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을 열었다.

한우 수출 기념행사는 말레이시아에 한우고기를 정식으로 수출하기 위한 1호 계약체결을 기념해 말레이시아 정부, 현지 유통․외식업체 등 관계자들에게 한우의 우수성과 맛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말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연방농업마케팅청, 농업수의검역청, 이슬람개발부, 국제통상산업부,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정부 인사, 유통․외식업체 대표, 현지 언론사 등 총 10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한우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황근 장관(사진 맨 왼쪽)이 할랄한우 수출 런칭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황근 장관(사진 맨 왼쪽)이 할랄한우 수출 런칭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와의 검역 협상을 시작으로 한우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이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을 최종 승인하면서 한우고기 수출길이 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우 수출 1호 계약을 토대로 앞으로 3년간 총 1875톤, 한 해에 약 600톤(약 2500마리)의 한우고기가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전체 한우 수출실적인 44톤의 13배가 넘는 규모로 한우 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랄 한우의 수출은 이번이 최초로, 19억 인구의 세계 할랄 산업을 선도하는 말레이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할랄 인증이 필요한 다른 국가들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에서는 배추김치, 총각김치, 갓김치 등 한국의 다양한 김치 제품이 선보였고, 말레이시아의 유명 요리사이자 방송인인 ‘셰프 완(Chef Wan)’과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산 절임배추와 김치소를 활용해 김치 만들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산 절임배추와 김치소를 활용해 김치 만들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치 만들기 시연을 보인 ‘셰프 완’은 “한국의 김치는 항암 작용, 항산화효과 등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려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의 반응을 설명했다.

김치 만들기 행사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현지인 무하마드 아쉬라프는 “tvN 철인왕후 시청 후 한국 식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를 직접 만들게 되어 기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케이푸드(K-Food)의 매력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농식품 수출은 2018년 1억1400만불에서 2022년 1억8000만불로 연평균 12%씩 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 케이푸드(K-Food)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현지 대형유통업체 판촉행사, 소비자체험 홍보, SNS 마케팅 등 다양한 수출지원을 활발히 추진한 결과이다.

정황근 장관은 “우리나라와 60년 이상 활발히 교류해온 국가인 말레이시아로의 한우 첫 수출이 가시화되는 자리에 현지 정부 인사들과 함께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케이팝(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높은데 한우의 수출이 확대된다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