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양곡 14만톤 주정‧사료용 특별 처분
정부양곡 14만톤 주정‧사료용 특별 처분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5.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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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비용 절감, 쌀값 상승 기대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과잉상태인 정부양곡(미곡) 재고를 감축하기 위해 주정용과 사료용으로 올해 말까지 정부양곡 14만톤을 특별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수확기에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되던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확기 사상 최대 물량인 77만톤을 매입해 쌀값을 반등시키고 안정시켰다.

매입량이 늘면서 정부 재고량도 함께 증가해 4월 말 기준 재고량은 170만톤으로 적정 재고(80만톤)를 크게 초과했고, 이는 정부양곡을 사료용으로 처음 처분했던 2016년과 유사한 상황이다. 과다한 재고 물량으로 보관료 등의 관리 부담 역시 높아졌고, 시중 쌀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농식품부는 일반 쌀 시장과 경합이 없는 주정용과 사료용으로 각각 7만톤씩 총 14만톤의 쌀을 올해 말까지 특별처분할 계획이다. 주정용은 7만 톤(국산 2021년산)을 추가해 총 22만톤을 판매한다.

축산업계 요청 등을 고려해 사료용도 이번 특별처분에 포함해 신규로 7만톤을 처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3년 정부양곡 총판매량도 당초 78만톤에서 92만톤으로 특별처분 물량만큼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정부양곡 특별처분으로 2023 양곡연도말(10월말) 정부양곡 재고량도 당초 149만톤에서 135만톤으로 14만 톤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별처분을 통해 정부양곡 보관비용 약 115억원 절감, 사료용 및 주정용 수입원료 대체에 따른 외화 618억원 절감, 2023년 수확기 대비 정부양곡 창고 여석 확보와 함께 과잉물량 일부 해소로 쌀값 상승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주류협회 및 사료 관련 협회 등 유관기관과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쳐 7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양곡 특별처분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농산물품질관리원 및 유관기관과 합동 모니터링을 통해 특별처분된 쌀이 지정된 용도로만 사용되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