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인 ‘밭작물 기계화’ 현장 소통 나서
농진청, 농업인 ‘밭작물 기계화’ 현장 소통 나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6.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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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 스마트 기계화 재배기술’ 연·전시회 개최
6월 중 8개 마늘 주산지 돌며 전 단계 기술 소개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마늘 스마트 기계화 재배기술이 적용될 경우 노동력은 67%, 생산 비용은 47% 줄어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국정과제 현장점검 일환으로 지난달 23일 경남 합천에서 ‘밭작물 스마트 기계화 재배기술 현장 연·전시회’를 열었다.

밭작물 기계화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63.3%로 10년 전(50.1%)과 비교해 증가했으나 노동력이 많이 드는 씨뿌림(파종)‧아주심기(정식), 수확 작업 기계화는 각각 12.2%, 31.6%로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농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받고 있어 밭작물 기계화가 더욱 시급하다. 

이에 농진청은 국정과제인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와 연계해 밭작물 재배에 필요한 노동력 해결과 작업 편의성 개선을 위해 ‘밭작물 스마트 기계화 재배기술 개발 및 확산’을 종횡무진 프로젝트 5대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기계에 적합한 재배양식, 직진 자율주행, 정밀 재배 및 저장 등을 더한 융합기술을 현장 실증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장의 기계화 요구, 품종, 재배양식 등을 고려해 마늘, 양파를 중심으로 기계화 재배기술을 구축하고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현장 연·전시회에서는 기존과 달리 ▲집중 기간에 8개 주산지 동시 시연 ▲생산 기계 중심에서 벗어나 기계-재배-저장 일관 기술 소개 ▲흙 분리 양호지역에서 비 양호지역까지 확대해 굴취 수확 부착기 유형별 시연 ▲토양수분 진단 후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로봇 등 새로운 정밀 재배기술을 중점 시연했다.

농진청은 농업인의 밭작물 스마트 기계화 체감도를 높이고 기계화 현장 확산을 위해 집중 기간(5월 말~6월 중)을 정했다. 지난달 23일 경남 합천을 시작으로 의령, 해남, 신안, 구례, 무안, 공주, 의성 등 전국 8개 마늘 주산지에서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또 기존의 생산 농기계에 저장 기술을 연계해 기계화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술을 소개했다. 처음으로 열린 경남 합천 연‧전시회에서는 수확한 마늘을 자동으로 대형 포대에 담는 수집 기계, 수확한 마늘의 부패를 줄이기 위한 차압 통풍 예비 건조(예건) 장치, 소형 철재 운반함(팰릿) 저장 기술 등 12종이 소개됐다.

아울러 마늘을 수확할 때는 흙 분리가 중요한데, 토양 특성이 다른 지역에서 마늘 굴취 수확용 부착 기계(진동식, 체인식, 핑거식)를 시연함으로써 성능을 평가하고 유형별 자료(데이터)를 얻어 흙 분리 성능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늘은 씨뿌림(파종) 후 재배관리에 따라 수확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밀 재배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정밀한 병해충 방제를 위해 개발된 비산 저감형 무인기(드론) 방제기와 개선된 제도를 소개했다. 또 토양수분을 진단해 정밀하게 물을 제공하는 자주식 다기능 정밀관개시스템도 시연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전시회에서 선보인 마늘 스마트 기계화 재배기술을 적용할 경우 노동력은 67%, 생산 비용은 47% 줄어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주산지 중심 기계화 재배기술을 확산, 보급하기 위해 올해 6개소(마늘 2개소, 양파 4개소) 1134ha에 ‘기계화 우수기술 육성 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조재호 청장은 “지난 1년간 중앙·지방 기관을 비롯해 연구·지도, 생산·소비 관련 수많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밭작물 스마트 기계화 재배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계화 재배기술을 마늘·양파에서 주요 밭작물로 확대, 적용해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밭작물 기계화는 ‘농사는 힘들다’라고 생각해 귀농을 주저하는 많은 도시민의 농촌 진입 장벽을 낮춰 농촌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