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업용수 식량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사설] 농업용수 식량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6.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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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 효과 등의 인위적인 요인과 화산폭발, 성층권 에어로졸의 증가 등의 자연적 요인에 의한 효과를 포함하는 전체 자연의 평균 기후변동을 기후위기라고 정의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환경의 변화는 필수적으로 작물 재배에 영향을 준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외국에서 식량을 조달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은 바 있다.

따라서 기후위기를 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식량안보이다. 안정적 식량을 생산하는 것, 즉 국민의 주곡인 쌀 자급률을 유지하는 것이 기후위기 대비의 첫 번째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쌀 공급을 위해서는 쌀자급률을 지킬 수 있도록 논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논에서 벼를 재배할 수 있는 적정한 농업용수를 관리해야 한다.

농업용수의 관리는 식량안보와 밀접한 관계, 아니 식량안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농사를 짓는 쌀전업농은 두말할 나위 없다.

쌀농사는 기계화가 됐다고 하지만, 사람과 논, 물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농업용수의 관리는 기본적으로 식량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설정할 때 앞으로는 적정 수준의 전업농, 농지, 농업용수 관리 방안도 포함돼야 한다.

향후 과학의 발전으로 더 적은 인력과 물, 농지로 더 많은 양의 쌀을 생산하는 시기가 올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은 농지와 농업용수도 식량안보, 식량자급률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쌀농업 중심에서 채소, 과수, 축산 등 다양한 작물 재배로 변화하고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농업구조가 변하고 있다. 농업용수 관리도 벼농사를 위한 치수가 아니라 국가단위로 수자원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농업용수 관리도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

기후위기는 당장의 문제가 아닐지라도 계속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겨울 호남지역의 가뭄, 그리고 지난해 여름 최장 장마 등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재배는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용수 관리는 기후위기에 대응한 식량안보 차원에서 접근과 우리나라 농업구조의 변화에 맞춰 농업인에게는 안심하고 농사를 짓을 수 있게 하고, 국민에게는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