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옥수수 주요 병 발생 주의
6월 옥수수 주요 병 발생 주의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6.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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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증상‧관리 요령 소개
재배지 습도 조절‧약제 방제해야
줄기썩음병에 걸린 옥수수.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옥수수 병은 6월 상순부터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농가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옥수수 재배 중기에 고온 다습한 환경 조건에서 잘 발생하는 옥수수 병을 소개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때 방제를 당부했다.

옥수수 주요 병에는 깜부기병, 줄기썩음병, 깨씨무늬병 등이 있다. 이 중 옥수수 이삭 등에 혹을 형성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깜부기병과 줄기썩음병은 6월 상순부터 수확기까지 발생률이 증가한다.

깜부기병은 우스틸라고 마이디스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며, 옥수수의 꽃, 잎, 줄기, 땅속줄기(지하경), 뿌리 부분까지 침범해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색 막으로 감싼 곰팡이 홀씨(포자)가 형성되고 후기에 막이 찢어져 흑색 가루와 같은 곰팡이를 형성한다. 

전 생육기에 발생하나 국내에서는 주로 7월 상순에 많이 발생해 수확이 끝나는 8월까지 계속된다. 이는 6월 하순에 나타나는 장마로 습도가 높아져 병 발생 조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방제하기 위해선 재배할 때 밭에 물 고임이 없도록 골을 만들거나 이랑을 높여 물 빠짐을 좋게 해야 한다. 이어짓기는 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병이 잘 발생하는 재배지에서는 돌려짓기하거나 일정 기간 재배를 멈춰 병 발생률을 낮추도록 한다. 병이 발생하면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적절히 처리한다. 

깨씨무늬병은 코클리오볼루스 헤테로스트로푸스라는 곰팡이가 원인균으로 주로 옥수수 잎에 발생한다. 병 발생 초기에는 잎에 깨 씨 같은 반점이 생기고 주변이 약간 짙은 담갈색으로 변한다. 병 모양이 점차 잎맥 사이로 번져 타원형(폭 0.5㎝, 길이 1~2㎝)으로 커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알곡과 자루가 썩는다.

전 생육기에 발생하나 주로 생육 중·후기에 기온이 20~30℃로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면 잘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중·남부 평야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이 발생하기 전이나 발병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뿌린다. 종자 전염을 막기 위해 건전한 종자를 소독해 심고 병든 식물체는 제거 후 태워야 한다. 

줄기썩음병은 곰팡이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다. 곰팡이 홀씨(포자) 또는 세균에 오염된 농업용수를 사용하면 잘 발생한다. 특히 오염된 농업용수를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로 주었을 때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팡이에 의한 줄기썩음병은 어린잎이 뒤틀리거나 생육이 떨어지고 줄기 표면에 흑갈색 반점이 생긴다. 세균으로 발생하는 줄기썩음병은 보통 생육 중기에 많이 발생한다. 발병 초에는 마디 사이가 연한 노란색으로 변하고 병이 심해질수록 줄기가 꺾이거나 죽기도 한다. 병 발생 부위가 끈적거리고 악취가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수염이 나는 동안 건조해지면 잘 발생하며, 수염이 난 후에는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한다. 세균에 의한 병은 병원균 종류에 따라 기온 조건이 20℃부터 30℃ 이상까지 널리 분포돼 있으며 높은 습도에서 많이 발생한다. 

현재 등록된 방제 약제가 없어 재배관리에 힘써야 막을 수 있다. 물 대기를 할 때 세균성 병원균 유입을 막기 위해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를 사용하기보다 점적(방울) 물대기 또는 고랑물대기 등이 좋다.

약제 방제는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등록된 약제 관련 정보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향미 농진청 재배환경과장은 “옥수수의 안정적인 생산과 풍성한 수확을 위해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발생하는 줄기썩음병, 깨씨무늬병, 깜부기병 등 병해에 관심을 기울여 방제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