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경사진 밭, 토양유실 발생한다
장마철 경사진 밭, 토양유실 발생한다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6.14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토양유실 감소 재배기술 소개
호밀심기‧비닐덮기…60% 감축 가능
모래주머니 설치와 호밀 심기.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 이후 경사가 심한 곳이 많은 밭의 경우 비가 내리면 흙이 쉽게 쓸릴 수 있어 토양유실을 주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장마철에 대비해 경사진 밭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 흙이 빗물에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경사 밭의 토양유실을 줄일 수 있는 주요 재배기술은 등고선 재배, 이랑 사이 호밀심기, 비닐덮기 등이 있다.

등고선 재배는 경사면에 가로 방향으로 만든 이랑에 작물을 심어 흘러내리는 빗물의 속도를 줄이는 기술이다. 경사면에 세로 방향으로 이랑을 만드는 상하경 재배와 비교해 빗물에 쓸리는 흙을 경사도에 따라 56~93% 줄일 수 있다.

이랑 사이 호밀심기는 이랑과 이랑 사이에 호밀을 재배해 빗물에 쓸려나가는 흙을 줄이는 기술이다. 비닐덮기 재배를 할 때 이랑 사이에 호밀을 재배하면 비닐덮기만 했을 때보다 빗물에 쓸려나가는 토양을 60% 줄일 수 있다.

또 흙에 빗물이 직접 부딪히는 것을 막고, 흙 속으로 물을 천천히 흡수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호밀을 부분적으로 재배하면 흘러내리는 빗물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이랑 사이에 일정한 간격마다 모래, 짚단 등을 넣은 주머니를 설치해 빗물이 흐르는 속도를 줄일 수도 있다. 농진청은 이 방법을 통해 쓸려 내려오는 흙을 가라앉혀 유실되는 흙을 5~6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강원도 고랭지에서 감자와 배추를 재배하는 김응래 농업인은 “해마다 이랑 사이에 호밀을 심어 토양유실에 대비한 덕분에 비가 많이 온 2022년에도 흙이 많이 떠내려가지 않아 효과를 보았다”고 전했다.

조지홍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올해에도 장마와 더불어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으므로, 경사진 밭이 많은 고랭지를 중심으로 토양보전 재배기술을 잘 적용해 장마철에 쓸려나가는 토양을 최소화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