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닭 사육 농가, 폭염‧집중호우 대비 필요
돼지‧닭 사육 농가, 폭염‧집중호우 대비 필요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6.21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냉풍기‧냉각판 등 시설 통해 환경온도 낮춰야
잦은 집중호우 시 사료 위생 관리 철저히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돼지와 닭을 사육하는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여름철 꼭 챙겨야 할 돼지‧닭 사육 및 시설 관리 요령을 안내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돈사, 계사에 설치된 냉풍기, 냉각판(쿨링패드) 등 시설을 가동해 환경온도를 낮춰야 한다. 축사 지붕에 단열 처리가 돼 있지 않으면, 냉방시설 가동 효율이 낮아지므로 지붕 위에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냉각판은 축사 안 습도가 바깥 습도보다 높은 날에 가동해야 냉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환풍기로 내부 공기 흐름을 빠르게 해 축사 안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지방층이 두꺼워 체열을 조절하는 능력이 낮다. 돼지의 체감 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차가운 물을 돼지 몸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플라스틱병(1.5L)에 물을 담아 얼리고 작은 구멍을 뚫어 얼음이 녹으면서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설치하면 된다. 이때 축사 안 습도가 높을수록 돼지의 불쾌 지수도 높아지므로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고온 환경에서는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므로 영양가가 높은 사료를 급여해 영양 부족분을 보완한다. 비육돼지 사료에 비테인 0.1%를 첨가해 주면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어미돼지에게는 에너지와 아미노산이 보강된 사료를 주고, 유기산제, 비타민 시(C)와 이(E), 광물질 등을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

닭은 다른 가축보다 체온이 높고,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 있어 고온에 취약하다. 터널식 환기 방법으로 계사 안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 닭의 체감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깔짚이 말라 암모니아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육계(고기용 닭)는 사료 섭취량에 비례해 물을 마시기 때문에, 사료 섭취량을 늘리려면 10~20도의 시원한 물을 충분하게 공급해야 한다. 

산란계(알 낳는 닭)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영양소와 비타민 요구량이 늘어나므로 사료에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첨가해 먹이면 산란율 감소와 달걀 껍데기 품질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집중호우가 잦은 여름철에는 축사 주변 배수로를 미리 점검해 축사 내부로 물이 흘러들지 않게 해야 한다. 축사 외벽이나 사료 저장고에 틈새가 있는지도 살펴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보수하는 것이 좋다.

비가 잦은 시기에는 습도가 높아 사료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쉽게 변질되므로, 3~4일 이내 소진할 수 있는 양만큼만 주문한다.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축사 주변을 소독해 야생동물이 퍼트리거나 옮기는 질병 전파를 미리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