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집集 아카데미 ‘미식감각’ 워크숍 성료
곡물집集 아카데미 ‘미식감각’ 워크숍 성료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6.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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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식의 날’ 기념
전국 각지서 60여명 시민 참여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주식회사 어콜렉티브(대표 김현정)는 지난 17~18일 양일간 유엔(UN) 지정 ‘지속가능한 미식의 날’을 맞아 그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곡물집集 아카데미: 미식감각’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미식’이란 재료의 출처와 생산 방법, 유통 방식,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 식탁 위에 올려지는 요리까지 모든 과정과 분야를 고려한 미식을 뜻한다. 유엔(UN,) 유네스코, 식품농업기구(FAO)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6월 18일을 ‘지속가능한 미식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농사부터 유통, 소비 방식을 되돌아보고, 미식이 우리 식탁에 도달하는 전 과정을 ‘감각’해보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전국 각지에서 약 60여명의 농부, 요리사, 디자이너, 예술가, 교수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 워크숍과 토크를 열어 ‘지속가능한 미식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첫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미식 경험 : 내 취향의 곡물찾기> 워크숍이 진행됐다. 아워플래닛 장민영 대표는 발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식이란, 단순히 친환경 식재료를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식물과 소비자와의 관계,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관계를 고려한 식생활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이어진 워크숍에서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수집된 토종 콩을 활용한 ‘지중해 풍의 보리샐러드’, ‘재팥 마크니’, ‘앉은키밀 와플’이 제공되는 소셜 다이닝이 열렸다. 16명의 참여자와 함께 8종의 토종 콩을 직접 맛보며 취향을 찾아보고, 곡물을 활용한 식사를 통해 식재료 본연의 맛에 대해 탐구했다.

장민영 대표는 “누구에게나 하루 세 번 세상을 바꿀 기회가 있다. 식탁 위의 변화를 통해서다. 우리가 발생시키는 탄소 중에 3분의 1은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제철에 맞는 식재료, 다양한 종의 식재료를 먹는 것이 즐겁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다음 날 진행된 토크는 ‘지속가능한 미식’을 주제로 푸드 비전 글로벌 네트워크 김현숙 생태미식학교 대표(슬기로운 희망의 밥상머리교육), 꽃비원 정광하, 오남도 대표(No Farm, No Food), 비주얼 저널리스트 욜란타(지속가능한 도시와 노상텃밭의 중요성), 정다운 보틀팩토리 대표(지속가능한 일상을 제안하는 보틀팩토리), 김소영 순천향대 식품영양학과 교수(Food pedagogist, 지속가능한 미식을 교육하다) 5인의 연사가 농업, 학계, 기획자, 예술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지속가능한 미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곡물집集 야외 마당에서 진행된 미식 토크는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참여자와 연사간 열린 광장 형태로 대화가 오고 갔다.

특히 모든 참여자에게 제철 채소 농장 ‘꽃비원’의 6월 수확물로 구성된 구운 채소 플레이트와 생명농원 ‘서풍골’의 청국장 후무스가 제공되어 지속가능한 미식을 직간접적으로 감각해볼 수 있었다.

김소영 교수는 “지속가능한 미식은 미식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기준으로의 회귀하는 것임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깨닫는 그리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연사로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스몰바치 스튜디오 강은경 대표가 ‘선-에서 원ㅇ으로:연결하는 콩 고르기의 라운드 테이블’을 열어 식경험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큰 채반에 담긴 콩을 고르며 연사와 참여자가 함께 둘러 앉아 농부의 일과 중 하나인 ‘콩고르기’를 하며 각자의 식생활 경험을 이야기 나누었다. 알곡과 쭉정이를 고른 후 ‘푸드 시스템 휠’ 워크시트에 생산-유통-가공-소비의 과정의 경험을 각각 쓰고, 서로 댓글을 남겼다. 이로써 모두의 식경험을 연결하는 행위를 통해 ‘순환’이라는 의미를 가진 지속가능한 미식을 경험하며 행사를 마쳤다.

행사에 참여한 이성욱 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각양각색의 음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앞으로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종의 식재료를 맛보며 나의 취향을 찾아보고 싶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지혜 씨도 “매일 하는 식생활에서 무얼 먹어야할지 고민하고, 항상 먹던 똑같은 음식을 선택했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삶의 큰 즐거움이자 행복인 미식생활을 다시 돌아보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대표는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감각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미식이 세계적으로 농업만이 아닌 도시 성장의 화두가 되었고 미식 교육은 글로벌 리더 양성 교육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행사가 미식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곡물집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공주시가 인구감소 대응책의 하나로 추진하려는 ‘(가)공주미식학교’ 설립을 위해 힘을 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