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MZ세대여, 농업·농촌에서 꿈을 펼쳐라
[전문가칼럼] MZ세대여, 농업·농촌에서 꿈을 펼쳐라
  • 이민나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대구농식품벤처창업센터 센터장 webmaster@n896.ndsoftnews.com
  • 승인 2023.06.28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민나 구농식품벤처창업센터 센터장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는 귀농과 창업, 그리고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 이미소 대표의 농업 고군분투기를 담은 에세이다. 그녀는 서울에서 IT회사를 다니다 감자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의 전화 한 통에 26살에 춘천으로 내려가 감자 판매를 시작으로 청년농부 출신 남편과 함께 춘천 감자빵을 개발하여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성장 2,200%를 달성한 MZ세대 청년창업농이다.

MZ세대 이미소 대표와 같은 청년창업농의 성공은 고령화가 심화 되고 젊은 인력이 감소하는 농업․농촌의 농업혁신과 경영안정을 위한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20년 기준 전체 인구 중 농가 인구비중은 4.5%, 65세 이상 농업경영주 비중은 56%, 40대 이하는 1.2%에 불과하다. 이는 농업․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심화에 따른 지역소멸위기로 농업·농촌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나아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게 됨으로서 대한민국의 최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농업의 혁신·성장에 장애요인이 되는 고령농중심의 인력구조와 낮은 기술 수준을 해결할 수 있는 키(Key)는 경제활동의 주축인 MZ세대, 청년창업농에게 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약 45%에 육박하는 1981년~2000년생의 MZ세대는 인터넷환경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만큼 신기술에 대한 적응이 빠르며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이 없다. 또한 지속가능성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농업·농촌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ICT·AI 등 스마트농업 기술과 푸드테크의 발전에 이들의 역할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이러한 MZ세대, 청년농업인을 농업․농촌으로 유입하고 육성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농업·농촌에서 MZ세대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농업·농촌 정착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임에는 틀림이 없고 그 노력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아이디어와 열정, 디지털 전환이 빠른 청년창업농으로의 세대 전환을 위해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 육성을 목표로 창업 준비부터 성장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농지확보 지원, 스마트기술 중심의 우수 일자리 창출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MZ세대와 농업을 잇기 위한 ‘갓생겟생’(청년세대의 갓(God)생을 농업, 농촌의 다양한 직업으로 겟(Get)하라는 의미) 캠페인과 같은 농업과 농촌의 미래 성장가능성과 직업으로서의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연결고리 만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MZ세대는 자라오면서 금융위기나 취업난을 체감하였고 이를 통해 미래보다는 현실에 더 충실하고, 경험과 가치를 추구하는 세대로 성장하였다. 

MZ세대가 자유로운 경험과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밭에 심은 것은 감자가 아니라 가치였다”는 MZ세대 이미소 대표의 성공사례처럼 농업·농촌의 미래 성장을 위한 획기적 전환에 그들의 경험과 가치가 더해져 꿈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농업에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