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한우 수출, 이벤트로 그치지 않기를
[기자수첩 米적米적] 한우 수출, 이벤트로 그치지 않기를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6.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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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한우 송아지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우의 수출이 해결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한우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안정 대책 중 하나로 한우 수출을 연내 200톤까지 확대키로 하고 수출 물류비용 지원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특히 중국, 미국, 싱가포르, EU(유럽연합) 등 한우 수출 확대와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2016년부터 말레이시아와 검역 협상을 진행하며 지난 3월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이 승인됐고 지난달 12일 ‘할랄 한우 첫 수출 기념식’을 여는 등 한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 1호 계약과 함께 향후 3년간 총 1875톤, 한 해 평균 600여톤의 한우고기가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물량은 지난해 전체 수출량 44톤의 13배나 많은 물량이다. 또 7월부터 캄보디아에 본격적인 한우 수출이 가능해지고 8월 중 한우 론칭쇼 개최를 계획 중에 있다. 

울산축산농협은 지난 16일 울산 한우를 라오스에 수출키로 하고 라오스 국민기업 코라오그룹의 자회사인 콕콕 메가마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순천광약축협도 지난 15일 홍콩바이오업체와 한우고기 수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자체와 축협도 한우 수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한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축산물 유통·가공업계도 해외에 많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우 유통·가공 전문기업인 신선피엔이프(주)가 ‘2023 홍콩 국제식품박람회’에 참석해 한우의 맛과 품질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축산 전문업체 ㈜조선에프앤비도 두바이에 한우 수출을 진행키도 했다.

그러나 4년 만에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얻는 데 실패함에 따라 한우 수출에 약간의 위기가 생겼다. 다행히 구제역이 다른 지역에 퍼지지 않아 수출이 완전히 금지되진 않았지만, 정부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우 가격안정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수출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한우 가격이 좋아지면 중단되는 수출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한우 수출이 농가의 수익에 기여하고 한우산업 안정화에 기여도가 확실한 성과로 나타날 때까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유통·가공 관련 업계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한우농가는 산지소값 등락 여부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출 원료육 제공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