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외면받는 우리 기술, 외산업체서 관심
국내서 외면받는 우리 기술, 외산업체서 관심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3.07.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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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인정받은 기술 지키기 위한 방안 마련 시급”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긴 시간은 물론 막대한 예산을 투여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 농업 기술이 정작 국내에선 외면 받고 오히려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되고 있어 우리 기술을 지키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농업 현장에선 콤바인, 트랙터, 이앙기, 파종기 등 농작물 생산을 위한 크고 작은 농기자재들이 사용되고 매년 그 기술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 미국 등에 의존했던 기존의 농기자재가 국내 농기자재 업체들의 노력으로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했고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얻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일부 농기자재는 아직까지 국산보다는 외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기술 개발이 크게 이뤄지지 못해 시장의 90% 이상을 일본, 미국 등의 제품이 차지하고 있어 국내 농업 발전을 위해 우리 기술로 개발된 제품 보급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쌀의 품질을 좌우하는 정미기 시장이 외산 점유율이 매우 높다. 최근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된 절삭형정미기가 개발됐지만 국내 시장 접근이 어려워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정부 지원사업 등을 통해 기술 개발을 이뤄낸 것으로 지난 2021년 개최된 ‘제23회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을 이뤄낸 제품으로 그 안정성과 기술력이 검증된 제품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오랜 시간 시간과 돈을 투자해 개발한 절삭형정미기를 두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과학기술대상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때 지금까지 외산이 주도하는 정미기 시장에 큰 바람이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변한게 없었다. 이미 완성된 시장에 우리 제품을 넣는다는 것 자체도 어려웠으며, 인정만 해줬지 크게 판로 확대 등 방안을 마련해 주지 못해 현재 많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현재 상황을 밝혔다.

문제는 국내에서 인정받은 우리 기술력을 오히려 외산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3 쌀가공식품대전‘에 선보인 절삭형 건식 세미기를 두고 일본, 미국 등 외산업체 관계자들이 해당 기술을 보고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답답할 따름이다. 외산업체들도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아주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왜 국내 시장에선 접근이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다”며 “어렵게 개발하고 상용화하고도 결국 시장에 안착하지 못해 그 기술을 지켜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어서는 안된고 생각한다. 기술을 지켜내기 위한 정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