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잡곡 대형마트보다 양곡시장이 저렴
쌀·잡곡 대형마트보다 양곡시장이 저렴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7.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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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농수산식품공사, 소비지 양곡 동향 조사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쌀·잡곡 소비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양곡시장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는 수도권 내 6개 권역 대형마트의 쌀과 잡곡 등 7개 품목에 대해 소비지 양곡 동향 파악을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양곡사업소와 양곡도매시장 중도매인조합 합동으로 지난달 19~20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내 및 수도권 농협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다농 등 전체 6개소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 기준 쌀의 경우 경기미는 6만1800~6만8500원, 충청미는 4만9000원~6만1350원, 전라미는 4만8900원~5만4000원으로 마트별로 10~20% 정도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잡곡 중 여름철 소비가 많은 서리태와 백태의 경우 각각 1㎏ 포장 기준 9150원~1만3400원, 9520원~1만3980원으로 마트별로 평균 20~40%까지 판매 가격이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형마트 소비자 조사결과를 기준으로 양곡도매시장과 대형마트의 판매 가격을 비교해보면 양곡도매시장에서 쌀의 경우 평균 20%, 잡곡의 경우 평균 34%까지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대형마트보다는 양곡도매시장의 가격 이점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쌀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정부의 조곡 공매 중지, 농협의 조곡 유통 감소와 함께 재고 부족으로 인한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가격 상승 압박으로 출하기 전까지 쌀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잡곡의 경우 서리태, 백태 등을 중심으로 재고 소진 및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30년 이상 양곡시장에서 영업을 해온 한 중도매인은 “쌀은 산지 조곡 유통 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이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잡곡의 경우는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여름철 수요가 많은 서리태, 팥 등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쌀 유통시장의 소비 양극화 조짐도 포착됐다. 공사에 따르면,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유명 브랜드 쌀(임금님표 이천쌀, 철원 오대쌀, 전라지역의 신동진 등)은 거의 모든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나머지 판매대에는 대부분 낮은 가격의 브랜드 쌀로 대체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