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수확량 확보…생육 초기 관리 중요
팥 수확량 확보…생육 초기 관리 중요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7.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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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재배‧비닐덮기 후 수분‧잡초 관리
흰가루병에 걸린 팥. (출처=농진청)
흰가루병에 걸린 팥.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보돼 팥을 재배하는 농가는 각종 병해충 발생에 따른 피해 최소화에 주력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안정적인 팥 수확량을 확보하기 위한 생육 초기‧중기 재배 방법 및 병해충 관리요령을 소개했다.

팥은 습해에 약하므로 침수나 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높은 이랑재배가 좋다. 이랑 너비는 60~70cm, 포기 사이는 15~20cm가 적당하며 한 구멍당 씨앗 2~3알을 3~5cm 깊이로 심는다. 적정 씨 뿌림 시기는 중북부지역은 6월 중~하순, 남부지역은 6월 하순~7월 상순이다. 늦더라도 중북부 지방은 7월 상순, 남부지방은 7월 중순까지는 심기를 마쳐야 한다. 씨뿌리는 시기를 놓치거나 지키지 않았을 때는 수확량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닐덮기는 김매기에 드는 노동을 절약하고, 땅 온도를 높여 수확량을 늘릴 수 있으며 꼬투리가 여무는 시기에 비로 인해 씨앗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석회를 사용할 때는 씨뿌리기 2주 전에, 석회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씨 뿌리기 직전에 비닐덮기를 하는 것이 좋다.

팥은 토양 수분 조건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달라진다. 씨 뿌린 후에 토양에 수분이 충분해야 뿌리가 잘 형성되며, 양분을 온전히 흡수해 재해 저항력도 세지고 수확량도 많아진다. 가뭄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씨 뿌린 직후에는 특히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잡초가 올라오기 전에는 토양처리 제초제를 뿌리고, 이후 잡초가 발생하면 밭고랑(헛골)에 비선택성 제초제를 뿌려 방제한다. 꽃이 핀 이후에 줄기가 손상되면 원상회복이 되지 않아 수확량이 감소하므로 이랑과 포기 사이 김매기는 꽃피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팥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은 바이러스병, 흰가루병, 탄저병, 거세미나방류, 파밤나방, 진딧물류 등이 있다. 

바이러스병의 경우 대부분 잎이 모자이크형으로 쭈글쭈글해지거나 잎 가장자리가 말리고 누렇게 변하는 현상(황화)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에 복합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진딧물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전염원이므로 진딧물 방제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흰가루병은 주로 서늘한 기후에 많이 발생한다. 감염되면 잎 표면 일부분에 흰 가루가 생기고 병이 심해지면 잎 전체가 흰 가루로 덮여 떨어진다. 다른 콩과작물에도 침입해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병든 식물체는 제거하고 아이소피라잠, 테부코나졸 계열 등의 등록 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거세나방류 애벌레는 땅에 접한 어린 모의 줄기를 잘라 먹어 피해를 주며, 6월부터 10월까지 연 2∼3회 발생한다. 씨 뿌리기 전 이랑을 만들 때 토양살충제인 비펜트린, 테플루트린 계열 등의 등록 약제를 흙 전면에 뿌린 후 흙갈이(로터리) 작업을 해 방제한다. 어른벌레(성충)는 주광성이므로 유인등을 이용하면 대량으로 포획할 수 있다.

파밤나방은 4월부터 11월까지 계속 발생하며 부화한 애벌레는 1령 말기부터 작물의 어린잎이나 생장점에 피해를 준다. 애벌레 발생 초기에 7~10일 간격으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클로르페나피르 계열 등의 등록 약제로 방제한다.
담배거세미나방은 주로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어 피해를 주는데 늙은 애벌레도 꼬투리나 열매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7월부터 9월에 걸쳐 연 4~5회 정도 피해가 발생한다. 델타메트린, 루페뉴론, 스피네토람 계열 등의 등록 약제로 방제한다. 

진딧물은 어린잎이나 줄기, 꼬투리에 무리를 지어 나타나며 즙액을 빨아 먹으면서 피해를 준다. 바이러스 병을 옮기므로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람다사이할로트린, 피메트로진, 스피로테트라맷 계열 등의 등록 약제로 방제한다. 같은 약제를 3회 이상 연이어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2종 이상의 약제를 번갈아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