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한우 소비촉진, 가격연동제부터
[기자수첩 米적米적] 한우 소비촉진, 가격연동제부터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7.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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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한우는 농축산물 가운데 특별한 날에 먹는 고급 식재료로 통한다. 그래서 한우 할인행사가 열릴 때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연초 농협 하나로마트의 한우 반값 행사에서는 계획된 물량이 부족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농협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할인행사에 참여하면서 한우 소비촉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행사로 소비가 늘자 하락세를 거듭하던 산지 소 가격도 일정 부분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할인행사가 주춤하자 한우 도매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격은 등심 1등급(1kg) 기준 지난 4월 5만630원에서 이달 4만8516원(1~10일)으로 4.2% 떨어졌다. 하반기 도매가격 전망도 어둡다. 사육 마릿수와 도축 물량 증가로 도매가격 하락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처럼 한우 도매가격의 하락과는 달리 소비자가격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등심 등 인기 부위는 오히려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늘어나 소비자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우농가와 소비자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매가격은 내려가는데 소매가격이 오른다면 소비가 줄고 한우농가의 소득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한우 도소매 가격연동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우농가와 대형마트, 소비자단체가 함께 한우 도소매 가격연동제 확산을 위한 상생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농협은 전국 1500여개 하나로마트에서 권장 판매가격을 매주 공개키로 했다. 

하지만 한우 도소매 가격연동제는 여전히 한우업계의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한우 소비촉진이 성과를 거둬 한우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우 도소매 가격연동제의 정착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농가의 절실한 바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