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매시장, 품질‧하자처리 명확한 기준 필요”
"온라인 도매시장, 품질‧하자처리 명확한 기준 필요”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7.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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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매인, 저장성 높은 품목 위주 거래 의향
한국청과, 중도매인 250명 설문조사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중도매인들은 온라인도매시장의 품질관리와 하자처리에 대한 기준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과(주)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가락시장 중도매인 대상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도매시장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 도매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이행매뉴얼 및 마케팅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조사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판매자 또는 상품을 선택하는 중도매인의 기준은 ‘품질관리(선별 및 검수)’와 ‘가격’이 각각 42%, 37%로 나타났다. 따라서 온라인 도매시장의 판매 주체인 도매시장법인의 경우 철저한 산지 선별과 물량 검수를 위한 업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거래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품성 신뢰도’(33%)와 ‘구매 후 하자처리’(32%)에 대해 중도매인 응답이 집중됐다. 특히 ‘구매 후 하자처리’에 대해서는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표준화된 기준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시 우려 사항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시 우려 사항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해 알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중도매인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중도매인은 온라인 도매시장을 들어본 적이 없거나(49%), 들어는 봤지만 관심 없다(36%)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그동안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도매시장 홍보가 부족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서 온라인 도매시장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도매인은 20%로 나타났으며, ‘필요없다’는 부정적 인식은 80%로 나타났다. 이는 중도매인의 대부분이 기존 거래방식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은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중도매인 직접 집하(산지직거래)를 하는 것 보다, 도매시장법인의 제3자 판매와 신용거래 및 장려금 축소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도매인이 온라인 도매시장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장소의 자유’(26%)가 꼽혔다. 이는 ‘구매선택권 확대’(23%)와 ‘구매처 다변화’(19%) 등에 대한 응답보다 답변이 많았지만, 기존 정가·수의매매와의 차별성을 묻는 현장질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도매인이 온라인 도매시장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행 체제 만족’(25%)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기준가격 훼손(가락시장 대표성 희석)’(19%)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컸으며, ‘온·오프라인 병행에 따른 허위매물 우려’(17%)가 다음을 차지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거래할 품목에 대해서는 대부분 저장이 어느 정도 가능한 품목(사과, 고구마, 감자 등)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으며, 기존 거래 규모의 3% 미만 수준을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하겠다는 응답이 60%로 나타났다.

박상헌 한국청과(주) 대표이사는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도매시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마련 중인 ‘한국청과(주) 온라인 도매시장 이행매뉴얼’을 위한 기초조사의 목적으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박상헌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 도매시장과 관련하여 생산자와 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세부적인 설문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설문조사 결과에서 함의하고 있는 내용이 온라인 도매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공개를 결정했으며, 조만간 생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