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개발 초조생종 ‘빠르미’ 수확 진행
충남도 개발 초조생종 ‘빠르미’ 수확 진행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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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지나 폭염 속 ‘가을걷이’ 보여
호우 피해 지역서 ‘빠르미’ 재배 방안 살펴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자체 개발한 국내 최단 초조생종 벼인 ‘빠르미’가 집중호우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찾아온 들판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빠르미는 국내 쌀 가운데 생육 기간이 가장 짧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노지 이기작과 시설하우스 삼모작에 성공한 품종이다.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을 교배해 개발,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80일 안팎에 불과하다.

충남 대표 쌀 품종인 삼광벼가 130일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일가량 수확을 앞당길 수 있는 셈이다.

빠르미는 재배 기간이 짧아 ▲농자재 및 인건비 절감 ▲물 사용량 30% 절감 ▲비료 사용량 10% 이상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시설하우스 휴경 기간을 활용해 재배할 경우, 염류 집적 문제 해결과 벼 수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앙 시기 조정을 통한 자연재난 회피 재배도 가능하며, 여름철 풍수해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체 작물로도 재배할 수 있다.

실제 이번 호우로 피해를 본 일부 지역에서는 대체 작물로 빠르미를 재배하는 방안을 살피기 위해 도 농업기술원에 문의하기도 했다.

빠르미는 특히 ▲이기작(빠르미+빠르미) ▲노지 이모작(옥수수·감자·강낭콩+빠르미, 빠르미+감자·배추 등) ▲시설하우스 삼모작(수박+빠르미+오이 등)이 가능해 농지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올해 빠르미 수확은 지난달 21일 보령시 청소면 일대를 시작으로 당진과 서천, 예산 등에서 진행하며 여름철 햅쌀 시장 선점에 도전하고 있다.

이 중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박승석)에서는 수확 시기가 빠른 조생종 벼에도 원료곡 단백질 함량에 따른 차등 수매 방식을 전국 처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확한 빠르미는 전량 GS슈퍼와 롯데마트를 통해 판매키로 했다.

빠르미를 개발한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답작팀장은 “일반적인 쌀 품종은 생육 기간이 길어 1년에 한 차례 수확할 수 있지만, 빠르미는 조건에 따라 이기작, 이모작, 3모작 등이 가능해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다”라며 “2021년 농가 보급 이후 도내 전역으로 확산돼 재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극한 호우에 따라 전국적으로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했는데, 적어도 다음 달 초까지 빠르미를 대체 작물로 심는다면 수량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늦가을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덕상 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선 초조생종 벼 품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빠르미 품질과 재배 안정성을 높인 신품종 벼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