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축사 질병 예방 중요
비 그친 뒤 축사 질병 예방 중요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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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축사 곳곳 철저히 소독해야
질 좋은 사료‧깨끗한 물 충분히 공급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달 18일 강원도 철원군 양돈농장에서 발생하는 등 가축전염병이 호우 피해로 인해 전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비가 그친 뒤 신속한 축사 관리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최근 계속 내린 비로 축산농장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비가 그친 뒤 축사 방역과 가축 관리에 각별하게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가축에 묻은 진흙 등 이물질을 털어낸 후 소독하고, 1~2주간 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질병 감염 초기의 가축은 사료 먹는 양이 적고 움직임이 느려지므로 체온상승, 호흡 이상 여부, 코와 입 주변의 침과 수포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사료를 급여할 때는 기온이 떨어진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좋은 품질의 농후사료와 풀사료를 조금씩 자주 먹이고, 비타민과 광물질을 별도로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이때 사료는 건조하게 보관하고, 습기로 인한 변질 또는 부패, 곰팡이 발생 여부를 수시로 살핀다.

가축이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수인성 전염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주고 물통을 자주 청소해야 한다.

축사 안으로 바람이 잘 통하도록 주변 장애물을 옮기거나 송풍팬을 틀어 습도를 낮추기도 한다. 마른 깔짚을 충분하게 깔아 바닥이 축축하지 않게 관리하고, 사육 밀도를 낮춰 가축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축사가 침수됐을 경우 외부 병원성 미생물이 축사 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철저히 관리한다. 축사 안팎에 고인 물을 빼낸 후 유기물과 토사 등을 깨끗하게 치운다. 축사 바닥뿐만 아니라 축사구조물, 사료통, 물통 등을 모두 세척하고 꼼꼼히 소독한다. 이때 작업은 천장, 벽면, 바닥 순서로 실시한다. 

소독제는 알칼리성 제제와 산성 제제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 희석된 상태로 보관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하기 직전에 필요한 만큼만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독제에 동봉된 설명서를 반드시 읽어보고 꼭 용도 및 용법에 맞게 적절히 사용한다.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차량이나 대인 소독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 확인하고 축사 내부와 외부 울타리를 견고히 복구해 야생조류나 멧돼지 침입을 막아야 한다. 축사 주변, 운동장에 생긴 물웅덩이를 메워 해충을 방지하고, 사료 재배지 배수로를 점검하고 이물질을 제거해 추가 침수피해를 예방한다.

축사의 전기시설을 점검해 누전으로 인한 감전 및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전기설비 점검과 보수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고, 점검 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 미연의 사고를 예방한다. 축사 곳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해 화재에 대비한다.

정진영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집중호우 후에는 사료, 음수, 축사환경의 오염으로 가축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양질의 사료 급여와 축사 소독으로 질병 감염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