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시기, 돈사 점검 우선
불볕더위 시기, 돈사 점검 우선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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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스트레스 발생 위험 높아
전기사용량 증가‧사료 부패 우려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전국적으로 축사에서 불볕더위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돈사 점검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연일 지속되는 불볕더위로 돼지 사육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돈사 및 돼지 관리에 각별하게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덥고 습한 날씨는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 발생 위험을 높여 생산성 감소를 불러오므로 불볕더위가 지속되면 어느 때 보다 철저한 돈사 관리가 중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가 열악한 환경과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청결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돈사가 침수됐거나 분뇨(슬러리)가 넘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환기하거나 송풍팬을 이용해 돈사 내부를 건조한 후 소독한다. 

소독액이 마르면서 유해 미생물을 제거하므로, 소독 후 환기팬, 송풍팬 또는 열풍기 등을 이용해 빠른 시간 안에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사 외부는 비 오기 전후로 소독하고, 내부는 매일 소독하는 것이 좋다. 

불볕더위 기간에는 환기장치나 냉방시설 가동이 많아져 전기사용량이 증가하므로 합선 여부, 노후 전선 교체, 누전차단기 정상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한다. 특히 집중호우로 인해 돈사 내부가 물에 잠겼거나 물이 새었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의뢰해 점검을 받고 미연의 사고를 막는다.

집중호우 이후 이어지는 불볕더위는 사료가 부패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따라서, 사료 저장고, 사료 이송 라인, 먹이통(급이기)을 점검, 보수하고, 사료 라인도 청결히 유지한다. 온습도가 높은 불볕더위 기간에는 병원균, 곰팡이 등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료를 신선하게 관리해야 한다. 

사료 저장고에 보관된 사료는 3~4일 내 모두 먹일 수 있도록 미리미리 주문 양을 조절한다. 먹이통은 1일 1회 이상 살펴 부패한 사료는 버린다. 사료 급여량도 다음 급여 시간까지 다 섭취할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는 물을 많이 마신다. 돼지가 세균성 질병(살모넬라, 대장균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음수 시설을 점검하고 소독해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또 돼지가 충분히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급수기 높이를 알맞게 조정하고, 적정한 압력과 물양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조규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이 시기에는 돈사 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해 돼지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병원성 미생물이 성장하기 쉽고,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철저한 방역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