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매시장 출하자-출하조직 온도차
온라인도매시장 출하자-출하조직 온도차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08.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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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조직 “필요”  출하자 “모름” 응답 높아
한국청과, 출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기자) 오는 11월 출범하는 온라인도매시장과 관련 출하자와 출하조직 간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등 산지출하조직의 경우 온라인도매시장의 필요성에 매우 긍정적인 응답률을 나타냈지만, 개인출하자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응답이 과반을 넘지 못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한 인지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들어본 적 없다’ 또는 ‘들어 봤지만 관심 없다’라고 응답하면서 산지홍보의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청과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정착을 위해 실구매자 역할을 담당할 중도매인 설문조사에 이어 산지 출하자를 대상으로 정가·수의매매 및 온라인도매시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가락시장으로 출하하는 주요 출하처 150개 조직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결과 그 동안 정부가 강조해왔던 정가·수의매매(전자거래 포함)를 경험해 본 출하자는 16%(둘 다 알며, 거래 경험도 있다)로 나타났다. 또한 정가·수의매매를 경험한 응답자의 42%는 2~3일 이내부터 주간 및 월간단위 정가·수의매매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 출하자의 64%는 온라인 도매시장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알고 있고, 관심도 있다’고 응답한 출하자는 13%에 불과했다. 이는 온라인도매시장이라는 새로운 출하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만, 정작 출하자 스스로는 당장 출하할 생각 보다는 일정기간 방관자적 시각으로 지켜보려는 의향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출하자가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하는 이유와 반대하는 이유가 팽팽하게 대립됐다.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온·오프라인 병행 출하로 수취가격 제고’(25%), ‘가격 결정권 강화’(24%), ‘구매자 확대’(22%) 순으로 나타났지만, 반대하는 이유는 ‘온라인거래로 거래분쟁 우려’(26%), ‘온·오프라인 병행 출하로 허위매물 발생’(21%), ‘선별 및 검수업무 증가’(20%)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출하자의 기대감(수취가격 제고, 가격 결정권 강화)과 우려(거래분쟁, 허위매물, 출하비용 증가) 수준이 비슷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한국청과 관계자는 “출하자 설문조사 결과와 중도매인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참고해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에서 출하자의 편의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