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집중호우로 제설용 소금 유실…논 염해 피해 발생
익산지역 집중호우로 제설용 소금 유실…논 염해 피해 발생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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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오염 더 큰 문제, 농사 막막”
토양개량 등 종합적인 보상책 마련해야
7월 19일 도로관리상황실 창고와 소금 유실로 말라죽은 벼.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전북 익산시 신동지역 농경지에 집중호우로 인해 익산시에서 제설용으로 보관 중이던 소금과 염화칼슘 유출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이 이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익산지역에 평균 31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며 농경지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이때 익산시가 야외에서 보관 중이던 제설용 소금 200톤과 염화칼슘 80톤이 녹아 논으로 흘러 들어가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관리상황실이 침수되면서 야적장이 붕괴된 것이다. 심지어 익산하수처리장의 제1 중계 펌프장이 침수되면서 하수가 넘쳐 벼 피해는 더 심각해졌다. 현재 벼가 완전히 말라죽은 농경지는 28필지로 최대 182필지 이상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논에 다량의 소금이 들어갈 경우 벼가 말라 죽게 되며, 특히 소금이 땅에 침적될 경우 앞으로의 벼 재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피해 농가들은 논의 흙을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 맡겨 염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익산시 신동 소재 도로관리상황실 인근에서 벼를 경작하던 농가들은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익산시에 피해보상을 요구한 상황이다. 익산시에서도 피해를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농가들은 “빗물로만 침수됐을 때는 수확량이 20~30% 정도 감소하지만 이번 도로관리상황실 제설제와 하수처리장 제1 중계 펌프장 침수로 벼가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토양이 오염되면서 내년에도 농사할 수 있을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40필지에 침수 피해를 본 정영준 쌀전업농회원 농가는 “올해만 들어도 벼농사 짓는데 벌써 2번이나 침수가 돼 벼 생육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불균일하게 성장해 벼 생산 수확량 감소가 기정사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온으로 문고병, 도열병, 흰잎마름병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이번 염화칼슘 피해로 인해 앞으로의 농사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도 기후가 좋지 못해 수확량이 감소했는데 비료, 농약, 인건비, 임대료, 기름값 등이 평균 30% 인상된 상태에서 올해 농사 역시 수확 철에 벼 생산량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며 “기상이변도 문제지만 이번 사태는 인재가 분명한 만큼 적절한 보상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 농가들에 따르면 논 한 필지에서 평균 벼 40kg 90포대 정도를 수확하고, 40kg 가격이 6만원으로 책정하면 필지당 540만원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농지임대료 및 농자재 가격을 제외하면 실제 소득은 15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염류집적에 따른 토양오염이 심각해 벼농사가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소득 보전과 함께 토양개량 등 시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