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의날, 생산자와 소비자의 축제 돼야
[사설] 쌀의날, 생산자와 소비자의 축제 돼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8.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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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쌀의 날은 2015년 쌀 관세화를 계기로 쌀 산업에 대한 가치 인식을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8월 18일을 쌀의 날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제정했다.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八十八로 풀이하고 쌀을 생산하기 위해 팔십팔(八十八) 번의 농업인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해 8월 18일로 정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인 ‘쌀’에 대해 기념일을 제정하고 축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올해로 벌써 9번째를 맞았지만, 쌀의날 행사가 대폭 축소돼 아쉬움이 크다.

농협과 농식품부, 그리고 쌀생산자단체인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제9회 쌀의날을 맞이해 당초 서울 뚝섬에서 소비자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행사와 함께 브랜드쌀 홍보를 준비했지만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야외행사가 아닌 실내 행사 형태로 축소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의날 당일인 18일에는 광화문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쌀 주제 전시관을 운영해 쌀빵·쌀과자·쌀음료 등 다양한 쌀가공식품과 전국 팔도의 고품질 쌀 품종을 소개하고, 아침밥 먹기 운동의 일환으로 아침시간 광화문 인근에서 소포장 쌀·쌀가공식품 꾸러미 나눔행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818’포의 쌀 기부 행사와 가루쌀 빵 요리·시식행사도 예정돼 있다.

또한, 17일부터 1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가루쌀빵 반짝매장(팝업스토어)을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한 모든 국민이 아침밥을 챙겨 먹는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농협경제지주와 GS리테일이 ‘아침밥 먹기 캠페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쌀 전시관도 만들어지고 광화문 인근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쌀가공식품도 나눠주면서 홍보를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보여주기식 행사, 혹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쌀의날이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쌀 생산자들도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쌀은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주식이다. 우리 쌀의 소중함과 이를 생산하는 농업인에게 감사하는 날이 돼야 하고, 쌀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맛있는 고품질 쌀도 홍보하고, 우리쌀로 만든 가공식품을 청년들에게 많이 알리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