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12만톤 전량 인수한다더니…
2022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12만톤 전량 인수한다더니…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8.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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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산물벼 5만톤 RPC 인도
농민단체 2023년산 쌀값 영향 우려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2022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전량을 인수하겠다던 농림축산식품부가 방침을 바꿔 5만톤을 종합미곡처리장에 인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월 말 쌀값 20만원 상승을 위해 종합미곡처리장(RPC)가 보유한 산물벼 12만8000톤 전량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2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점이어서 농가들은 황당해 하고 있다.

최근 쌀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가 약속한 2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물벼를 RPC에 방출하면 쌀값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민간재고와 수급상황을 파악했을 때 시장 내 원료곡이 5만톤 가량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돼 현재 RPC가 보관하고 있는 8만4000톤 중 RPC 인수 의향조사를 거쳐 산물벼를 5만톤 이내에서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양곡년도의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산물벼 인도물량을 9월말까지 판매 완료토록 관리하고 인수도 가격은 1등급 기준 조곡 40kg 6만7280원이다. 2022년 매입가격 6만3770원보다 3510원 높다.

임병희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약속한 쌀값 20만원까지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쌀을 공매하고 있다”면서 “8월 말 조생종 수확시기에 맞물려서 벼를 공매하면 신곡 가격형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이는 조곡 가격 상승을 억제해 수확기 벼값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안전장치를 만들어 쌀값 영향을 최소화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인도 물량을 2차례 나눠서 배분하고 1차 물량을 소진하지 않으면 2차물량을 배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수확기에 신곡가격 유지를 위해 RPC가 산물벼 재고를 갖고 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변상문 식량정책과장은 “RPC에서 절대적으로 원료곡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꼭 필요한 물량 5만톤 내외에서 인도할 계획”이라며 “벼 인도가격을 높게 책정해 쌀값을 낮추지 않게 하고 RPC들이 9월 안에 모두 소진하도록 관리 감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류 한국RPC협회 전무는 “민간RPC는 절대적으로 원료곡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간RPC의 부족한 물량만 인수하게 되면 쌀값에는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5일자 산지쌀값은 20kg 기준 비추정평균 기준 전순 대비 1.6% 상승한 4만7961원 수준이며, 통계 개편 전 추정방식인 단순평균 기준으로는 4만8505원으로 80kg으로 환산하면 19만402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