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시아닌 함량 높은 쌀보리 ‘흑광’ 개발
안토시아닌 함량 높은 쌀보리 ‘흑광’ 개발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5.05.0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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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짐·위축병 강해…가공식품 활용 기대
식량원, 물 빠짐 나쁜 곳 피해야
안토시아닌(anthocyanin) 함량이 높은 흑색 메성 쌀보리 ‘흑광’이 개발돼 관련농가의 눈길을 끌고 있다. 꽃이나 과실 등에 주로 포함돼 있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쌀보리 ‘흑광’은 기존에 검은보리 품종 ‘흑누리’보다 안토시아닌 함량(229μg/g)이 1.8배 높고, DPPH 검정에서도 1.5배 항산화 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쌀보리 ‘흑광’의 키는 82cm로 쓰러짐에 강하고 봄철에 발생되는 보리위축병에도 강한 편이다. 이삭 당 보리알 수가 많은 소립형으로 정곡의 흡수율과 퍼짐성이 높아 밥맛이 부드러운 장점을 갖고 있다.
‘흑광’으로 국수와 빵을 만든 결과, 일반 보리 품종 ‘새쌀보리’보다 경도가 낮고 점탄성이 높아 씹힘성이 좋으며 전체적으로 기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통보리를 그대로 이용하는 보리국수, 빵, 보리커피 등 가공식품 소재로 활용이 기대된다. 재배 시 주의할 점은 질소질 비료를 적절히 이용하고 흰가루병이 상습적으로 발생하거나 물 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배 적응 지역은 경기도 이남의 평야지로 1월 최저기온이 –6℃ 이상이어야 한다. 종자는 시범 사업 등을 통해 올해부터 일부 보급하고, 국가 보급 체계를 거쳐 2~3년 안에 일반 농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종철 식량원 작물육종과 박사는 “앞으로도 흑색, 자색 등 컬러보리를 꾸준히 개발해 보리를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 등 보리 산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