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랭지 배추·무 ‘무름병’ 방제 철저 당부
농진청, 고랭지 배추·무 ‘무름병’ 방제 철저 당부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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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용기작 다른 약제 번갈아 처리
무름병 등 병이 크게 발생한 배추 재배지. (출처=농진청)
무름병 등 병이 크게 발생한 배추 재배지.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태풍이 지난 뒤 기온이 높아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고랭지 배추‧무의 무름병에 대해 철저한 방제와 관리를 당부했다.

무름병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매우 빠르게 번지는 병이다. 병에 걸린 배추는 처음에는 잎의 아랫부분이 물에 젖은 듯한 반점이 나타나고 이후 갈색으로 변하면서 썩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배추가 통째로 썩어 밭 전체에서 악취가 나며 수확할 수 없게 된다. 

무름병의 병원균은 토양으로 전염되지만, 식물의 표피를 직접 뚫지 못하므로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특히 빗줄기가 거셀 경우 물리적 상처가 발생해 병이 빠르게 확산하기도 한다. 

무름병은 병원균이 침입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되므로, 병 발생이 예상되는 고랭지 여름 재배 작형에서는 생육 초기부터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일단 무름 증상이 발생한 경우, 해당 개체는 바로 제거하고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 방제한다. 병든 식물체를 방치하면 방제 효과가 눈에 띄게 낮아지므로 방제 이전에 제거해야 한다. 적용 약제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다. 

고랭지는 국내에서 배추‧무의 여름 재배가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지만 무름병이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최근 무름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제 약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일부 약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균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작용기작이 서로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살포해 방제 효과도 높이고 저항성 균 발생도 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지홍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최근 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방제하고 병이 확인되면 신속히 병든 식물체를 제거해 병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며 “방제할 때는 작용기작이 서로 다른 약제를 번갈아 뿌리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