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여름 감자 생육 후기 관리‧저장법
고랭지 여름 감자 생육 후기 관리‧저장법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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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고습‧저온
역병 발생 쉬운 환경
역병이 발생한 감자. (출처=농진청)
역병이 발생한 감자.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고랭지 여름 감자가 생육 후기에 접어드는 8월에는 습도가 높아 역병이 발생하기 쉬워 농가들의 관리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고랭지 여름 감자의 생육 후기 재배관리 요령과 수확 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 저장법을 안내했다. 

고랭지 여름 감자는 4월 말부터 5월 초에 파종해 8월 말부터 9월 초에 수확한다. 지리적으로 고도가 높은 고랭지는 여름 감자가 생육 후기에 접어드는 8월 중순, 낮은 온도(10~24℃)와 높은 습도(80%) 역병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더욱이 늦장마로 비가 많이 와 감자를 덮은 흙이 쓸려나가면 역병에 걸린 잎줄기에서 역병균이 빗물을 타고 노출된 감자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또 강한 햇빛에 의해 표면이 그을리고 데는 현상(일소)이 발생할 수 있어 주변의 흙으로 잘 덮어줘야 한다. 아울러 역병 발생 전에는 예방 약제를 뿌리고, 역병 발생 후 치료제를 살포하는 등 재배관리에 힘써야 한다.

씨감자를 생산할 때는 감자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수확 10~15일 전 잎줄기 건조제를 살포해 지상부를 완전히 말라 죽게 해야 병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가 오지 않는 날 토양이 비교적 건조할 때 수확한다. 병든 감자는 다른 감자에 병을 옮길 수 있으므로 제거한다.

감자 품질을 유지한 채 오랫동안 저장하려면 반드시 예비 저장을 해야 한다. 예비 저장을 하면 감자의 호흡이 안정되고, 겉껍질이 단단해지면서 수확할 때 난 상처가 아물어 품질이 유지되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확한 감자는 흙을 털어 약 2주 동안 상대습도 85%, 온도 20℃ 조건에서 10일~15일 동안 보관한다. 온습도 조절이 어려운 농가에서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편평하게 펴서 말려준다. 또 모양이 고르지 못하거나 쪼개진 감자, 저장 중 녹색으로 변하거나 병들고 썩은 감자는 골라낸 다음 본 저장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본 저장을 할 때는 습도 80% 이상의 조건에서 이용 목적에 따라 저장온도를 달리한다. 내년 2~3월에 파종하는 씨감자는 4℃ 이하, 칩 가공용 감자는 7~10℃ 이상, 한 달 이내에 소비하는 식용감자는 10℃ 내외 또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저장해야 좋다.

특히 공기 중 산소가 부족하면 감자 속이 검게 썩는 흑색심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장고를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감자 상태의 이상 유무를 자주 살핀다. 

조지홍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수확 시기까지 감자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확한 후에는 예비 및 본 저장 관리에 힘써야 안정적인 수확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