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기 급증하는 ‘꿀벌응애’, 집중 방제 필수
고온기 급증하는 ‘꿀벌응애’, 집중 방제 필수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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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합성 약제 함께 사용…방제 효과 높아
벌통 내외부 온도 제어‧대용화분 먹이 공급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꿀벌응애가 증가하는 시기인 8월, 꿀벌 월동 폐사 재발 방지를 위해선 농가들의 응애 방제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꿀벌의 정상적인 발육과 활동을 가해하는 꿀벌응애를 제때 방제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집중 방제작업을 펼치는 등 양봉농가의 각별한 관리를 당부했다.

8월은 꿀벌응애 발생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수벌(수컷 꿀벌) 방 내부검사(내검) ▲철망 바닥법 ▲가루 설탕 활용법을 활용해 응애 발생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 

수벌 방 내부 검사는 수벌 방을 빼서 끌개나 핀셋으로 유충에 기생하는 응애를 확인할 수 있다. 철망 바닥법은 벌통 하단에 별도로 철망을 설치한 후 꿀벌이 몸단장(그루밍)을 하거나 응애가 이동할 때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떨어진 응애를 확인할 수 있다. 

가루 설탕 활용법은 플라스틱 통(500ml)에 가루 설탕과 꿀벌 100여 마리를 넣고 10~15초간 상하좌우로 가볍게 흔들어주면 꿀벌 몸통에 붙어 있는 응애가 분리돼 확인할 수 있다.

2022~2023년 발생한 꿀벌 폐사는 같은 성분(플루바리네이트)의 꿀벌응애 방제약품을 수년에 걸쳐 반복 사용하면서 방제제에 내성이 생긴 응애가 확산했고, 방제제의 표준 사용법 미준수 등으로 초래됐다. 

따라서 응애 방제에는 개미산, 티몰 등 성분이 들어있는 천연 약제를 우선 사용하고 아미트라즈, 쿠마포스 등 성분이 들어있는 합성 약제를 차후 수단으로 사용하면 내성과 약제 잔류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벌무리(봉군)와 번식을 위해 나눠놓은 벌무리(분봉군)도 철저히 방제해 응애 개체 수를 줄이고, 월동 폐사로 이어지는 것을 미리 막는 것이 좋다.

벌통의 경우 직사광선을 피해서 나무 아래나 비가림 시설, 그늘막으로 옮겨 내부 온도가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벌통 내부 온도가 35℃ 이상 오르면 여왕벌은 산란을 중단한다. 또 어린 일벌은 벌통 내부 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조절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힘을 소모해 유충 관리가 힘들고 수명도 줄어든다.

꿀벌이 강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꿀벌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벌들이 드나드는 문(소문)에 급수장치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물을 보충해야 한다. 또 꿀벌 유충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내병성을 키울 수 있도록 대용화분(유충 단백질원)을 먹인다. 

조은희 농진청 기술보급과장은 “관행적인 방법으로는 응애 방제 효과가 크지 않아 반복적인 꿀벌 피해가 우려된다”며 “꿀벌 농가에서는 등록된 약제 중 성분이 다른 약제를 교차사용하고, 과도한 약제살포는 피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