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농촌지역 온열질환 사망자 속출
기후위기 농촌지역 온열질환 사망자 속출
  • 정새론 기자 jsr02051@newsfarm.co.kr
  • 승인 2023.08.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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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명 중 1명 농업인
고령일수록 온열질환 ‘취약’

(한국농업신문= 정새론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농촌지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루동안 온열질환응급실감시체계로 확인된 온열질환 사망자가 총 7명으로,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농작업을 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질병관리청이 올 5월 20일부터 8월 13일까지 온열질환응급실감시체계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체 온열질환 발생자는 2190명, 사망자는 29명이다. 이 중 농업 분야 온열질환 발생자는 399명, 사망자는 15명으로 확인됐다.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의 50.6%가 70대 이상, 23.8%가 60대, 14.3%가 50대로 고령일수록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 온열질환이 발생된 장소는 대부분 논·밭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밭이 81.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비닐하우스(9.7%), 실외작업장(3.0%) 순이다.

농업 분야 온열질환 사망자의 경우는 70대 이상이 12명(80%)으로, 고령일수록 더위에 취약했다. 사망한 장소는 논·밭이 13명(86%), 비닐하우스가 2명(14%)으로 모두 농업현장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인단체 등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폭염 피해상황과 안전수칙을 전파하고 ‘심각단계’에 준하는 현장밀착 지원을 실시하는 등의 대응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폭염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예방 교육 및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낮시간 농작업 자제, 나홀로 농작업 금지, 충분한 물·그늘·휴식 확보 등을 내세워 안전수칙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우리나라 또한 이번 여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부모님과 이웃들이 더운 날씨에 외출하거나 논·밭일을 하지 않도록 함께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