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오이 달인의 동오시드 오이 예찬론
[현장톡톡] 오이 달인의 동오시드 오이 예찬론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08.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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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백다다기, 오이 주산지서 ‘호평’
병해충 적고 절간 짧아 재배도 편리

(한국농업신문= 기자)

“원래 기온이 오르면 과일의 색이 빠지는 데 설향백다다기 품종은 수확 막바지에도 색 유지력이 좋아요. 특히 진한 색을 좋아하는 서울에서 인기가 높고요. 정식 후에는 노균병 한번 없었고 다른 회사 품종보다 흰가루병 발생도 훨씬 적은 편입니다. 앞으로 동오시드에서 론칭되는 종자도 기대됩니다.”

경북 상주시에서 오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홍식 농가. 이 씨는 주로 충북 보은의 시장이나 서울, 대구 등에 소비자 직거래로 직접 판매도 하는 농가다. 때문에 이 씨는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찾는지 눈빛만 봐도 귀신같이 안다.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품종은 바로 설향백다다기. 인기의 비결로 이 씨는 ‘과일 색’을 꼽는다. 잎이 작아 열매가 햇빛을 잘 받아 색 발현이 우수해서다. 

이홍식 농가는 “씨방이 작아 살이 많고, 열매가 직립형이고 길어 보기 좋은 것도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병해충 발생률이 낮은 것도 설향백다다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설향백다다기는 내한성이 강하고 저온기 착과력이 좋고 수량성이 우수하다. 또한 초세가 안정적이며 마디가 짧고 잎이 작아 재배관리가 쉽다. 중장과형으로 비대력이 좋고 과형 안정성이 우수하다. 또한 어깨빠짐 현상이 적고 과 어깨색과 바탕색이 진해 상품성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재배도 수월하다. 우선 줄기의 마디(절간)가 짧다. 마디가 길면 유인(줄기를 내리는 일)작업을 위한 노동력이 더 많이 필요하고 줄기가 땅에 끌리기도 한다. 설향백다다기는 이러한 수고를 덜어준다. 잎 뒷면이 까슬까슬해 농약이 빗물에 잘 씻기지 않아 약효가 오래가는 것도 강점이다. 곁순(측지)이 다발성인 것도 유리하다.

남경윤 경농 종자마케팅 소장은 “원래 측지가 과도하게 발생하면 양분이 나뉠 수 있어 측지를 제거해야 하는데 저온기에는 원순이 잘 막혀 측지에서 오이를 키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겨울종자인 설향백다다기의 다발성 측지가 이점이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씨는 설향백다다기에 이어 최근 동오시드의 PMR천리향백다다기와 시험 품종을 심었다. PMR천리향백다다기는 ‘천리향’이라는 이름만큼 향이 좋고 쓴맛이 없다. 두 품종 모두 내병성도 뛰어나다. 이홍식 농업인이 천리향으로 또 한 번 동오시드의 종자를 선택한 건 앞서 설향백다다기로 본 품종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는 “설향백다다기가 질이 나쁘고 양이 이만큼 안 나왔다면 동오시드의 다른 품종을 절대 안 심었을 것”이라며 “두 품종 역시 모종이나 잎의 상태가 매우 좋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