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소 수출 금지...국내 비료업계 '촉각'
중국, 요소 수출 금지...국내 비료업계 '촉각'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09.11 1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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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선 다변화 재고확보로 올 연말까지 '이상무'
중국 요소 수출 중단 장기화될 경우 타격 불가피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 지시라는 보도가 나오자 비료의 원료가 되는 요소 수급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2001년 요소 사태 때 비료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온 만큼 국내 비료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중국 수출 중단이 지속될 경우 비료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료업계 관계자는 "최근 요소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앞으로 지켜봐야 겠지만 가뜩이나 적자에 시달리는 비료업계에 좋은 소식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타 국가에서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연말까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 65% 달하던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을 17%로 낮춰 유사시 대체 공급망 확보를 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카타르, 사우디 등 중동국가로부터 요소 수입 비중은 51%로 절반을 상회한다.

올해 7월 기준 국가별 요소 수입 비중은 카타르가 41.1%로 가장 높고 중국 17.4%, 베트남 13.4%, 사우디 10.0% 등이다. 또한 국내 비료업계는 비료용 요소 연간 예상 수요량 39만 톤을 기준으로 현재 약 30만톤인 77%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규용 한국비료협회 이사는 "현재 비료업계의 성수기가 아닌 데다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중국발 요소사태 이후 비료업계에서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온 결과 연말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다만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도 요소 수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국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비료업계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 비료 완제품 재고는 26만톤으로 현재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내년 1월까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비료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관계부처 간 협조체계를 가동해 중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 요소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 비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2021년 65.4%에 달했지만 지난해 8월 18.3%로 낮아졌고, 올해 7월 기준 17.4%로 감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