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득 천만원도 안 되는데…농어촌공사 144억 성과급 잔치
농업소득 천만원도 안 되는데…농어촌공사 144억 성과급 잔치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9.13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재부, 중대재해 발생 이병호 사장 경고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지난해 농업소득이 1000만원이 채 안 되면서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농어촌공사는 14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의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B등급을 받아 예비비로 144억4600만원을 성과급을 지급했다.

농업계 공기업이 농어촌공사가 성과급 잔치를 벌였지만, 농가들은 농업소득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농가당 농업소득은 948만5000원으로 농사만 지어서는 1000만원의 소득도 올리지 못하는 셈이다.

농어촌공사는 2022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경영평가는 B등급을 받았지만, 중대재해 발생으로 인해 기관장 경고조치를 받았다. 기재부는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8개 기관 중 현재까지 재임 중인 국가철도공단, 대한석탄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관장 5명에 대해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농어촌공사는 중대재해발생으로 기관장 경고조치를 받아야 했지만, 당시 김인식 사장 임기 만료로 경고조치에서 제외됐다. 2021년 경영실적 평가에서는 C등급을 받았다.

농업계 관계자는 “농어촌공사는 농사 현장에서 농민과 가장 밀접한 기관인데 농민들은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144억원 성과급 지급은 농민을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