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국내 한돈산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정부의 할당관세를 강력히 비판하며 한돈 농가 생존권을 파괴하고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정책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열린 물가·민생점검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할당관세 물량은 1만5000톤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돼지고기 할당관세 물량은 기존 1만 5000톤에서 3만 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돈협회는 “현재 국내 돼지 도축마리수가 역대 최대에다 소비부진으로 국내산 돼지고기의 재고량이 높은 상태로 할당관세에 의존할 만큼 한돈 생산량이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을 보면, 올해 재고량은 최근 3년간 추세로 볼 때 최고치를 기록중이며, 특히 소비자가 즐겨찾는 삼겹살 재고량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또 가장 최근 통계수치인 6월의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총 재고량은 약 4만3000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2만9000톤 대비 약 50% 증가한 물량이고 국내산 삼겹살 재고도 1만2000톤에 달해 동월 8600톤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이다. 

한돈협회는 “국내 한돈농가들이 가뜩이나 사료가격, 인건비, 전기값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 대책 없이 매년 되풀이되는 물가당국의 면피성 할당관세 정책은 수입육 시장확대를 조장하고 인위적으로 생산비도 못 건지는 돼지가격의 원인이 돼 농가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국내 돼지고기 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축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점에 당장 할당관세로 들어오는 수입육들은 추석 이후 돈가 하락기에 맞물려 국내 돼지가격 폭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돈협회는 “정부의 할당관세 확대 방침 철회하고, 수입육 1만5000톤을 추가로 들여오는데 혈세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남아도는 국내산 삼겹살을 1만톤이라도 더 소비 촉진시킬 현실적인 대책을 만드는 것이 국민과 축산농가를 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