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보조기구 이용 신체장애인 농업 활동 시 정신·생리적 이완 도움
이동보조기구 이용 신체장애인 농업 활동 시 정신·생리적 이완 도움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0.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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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애인 농작업 수행 가능 밝혀
건국대‧농진청, 치유농업 활성화 연구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농업 활동을 하게 되면 정신, 생리적 이완에 도움이 되고, 이동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신체장애인도 농작업 수행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과 건국대학교(일반대학원 바이오힐링융합학과, 박신애 교수)에서 이동보조기구 이용 신체장애인의 농작업 활동 수행 시 생체데이터를 측정한 결과 의자에 편하게 앉아 안정을 취하는 상태와 농업 활동 수행 간의 전전두엽 산화헤모글로빈 농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정식, 수확, 포장 활동 수행 시 안정에 비해 산화헤모글로빈 농도가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안정을 취하는 상태에 비해 농업 활동 시 정신·생리적 이완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파종, 이식, 정식, 수확, 포장 활동 수행 시 전두엽의 뇌파활성을 비교한 결과, 파종·정식 활동 시 인지와 주의력을 의미하는 RT(Relative Theta), 생리적 이완과 안정을 의미하는 RA(Relative Alpha) 영역이 활성화됐다. 이러한 결과는 장애인의 농업활동 수행 시 작업 기억 기능(RT), 인지 및 주의력(RT)과 생리적 안정(RA)의 치유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보조기구 이용 신체장애인의 농업 활동 시 근육별 최대 자발적 수축 대비 상지 근활성도 비교 결과, 모든 활동을 수행할 때 상지 근육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파종 활동 수행 시 상완이두근의 활성도가 가장 높았고, 수확 활동 수행 시 전방삼각근과 자쪽손목굽힘근의 근활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신체장애인이 정신ㆍ생리적 측면에서 농업활동을 수행하는 것에 있어 무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적 효과로 수직형 스마트팜 내 신체장애인의 농작업 활동 시 다양하게 요구되는 신체적 작업 자세 및 농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과학적 생체데이터 확보를 통해 스마트팜 내 유니버셜 디자인 적용을 위한 기초 정보를 제공했다.

 

 사회·경제적 효과로 신체장애인들이 스마트팜 농작업 분야에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직업재활 및 신체 및 사회정서 측면의 건강효과를 검증했다.

한편, 치유농업은 만성질환자,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에게 신체 및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 결과들에서 일관되게 검증돼 왔다.

농업활동은 단순 동작의 반복이 많아 발달장애 및 신체장애인들에게 적합한 활동이 될 수 있고, 직무측면의 역할뿐만 아니라 신체, 심리정서, 사회적 건강에 대한 효과가 크다.

최근 농업은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농산물가공산업, 체험형 농장, 케어팜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신체장애인의 지속가능한 신규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참여가 심신을 회복하고, 스트레스와 우울감 해소 등에 효과가 알려지면서 치유농업에 일반인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고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내 체험활동 및 직업재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운영과 사례는 다양하게 시행됐으나, 신체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사례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신체적 장애로 활동에 제약이 많은 장애인도 차별 없이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