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홍의식 경북도연합회장 “적시 작물 전환은 농업 부가가치 극대화 방법”
[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홍의식 경북도연합회장 “적시 작물 전환은 농업 부가가치 극대화 방법”
  • 백선미 기자 lunainfall@newsfarm.co.kr
  • 승인 2023.10.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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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노력에 정부 지원 뒤따라야
후계농 발굴·육성 시급

(한국농업신문= 백선미 기자) 홍의식 경북연합회장은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홍 회장은 “도시 월급쟁이 생활은 연봉을 획기적으로 상향시키기 어려우나 농업은 쌀농사를 짓든 하우스 농사를 짓든 특작을 하든지 내가 노력한 마음만큼 기대를 할 수 있다”며 “젊은 사람이든 얼만큼 연세가 있으시든 농촌에 와서 생활한다면 얼마든지 더 나은 발전도 하고 또 그만큼 대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지난 6월 문경 혁신농업타운 들녘에서 도내 시장·군수들과 첫 콩 파종 행사를 했다. 하계에는 벼 대신 콩을 심고 겨울에는 양파와 감자를 심는 이모작 지구다. 단지 내 총생산액은 4배, 농가소득은 최대 2배까지 높일 전망이다. 마을 참여 농가가 주주가 되는 첫 모델로 내년 성과분석이 되면 정부 시책으로도 건의할 계획이다. 홍 회장을 만나 경북도연합회 책임자로서의 노력과 농업 발전의 복안에 대해 들었다.

쌀전업농 경북 회원대회가 영주에서 열리는 소감.

회원이 잘 어울리고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했다. 쌀전업농의 단합을 위해 경북의 만명 회원이 한뜻을 가지고 모인다는 것이 참 고맙다. 쌀농사는 잘 돼도 걱정이고 안 돼도 걱정이다. 농사가 잘되면 과잉 생산으로 쌀값이 내려간다고 걱정하고 흉년은 흉년 나름대로 걱정을 한다. 이런 부분을 한자리에 모여서 논의도 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적에 쌀전업농 회원에 도움이 안 되겠나 싶다. 회원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

젊은 층에서 농사를 지을 때 고려하면 좋을 방안은.

적지에 맞는 작물을 선택해서 농가 부가가치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 세대는 쌀농사를 고집했다. 하지만 쌀이 과잉 생산돼 가격이 내려가면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매출에 대한 걱정이 많다. 젊은 세대가 해외 선진 농업 견학, 새로운 작물 발굴을 해야 한다.

쌀이 빵에 밀릴 때 빨리 대체 작물을 이용해서 콩이라든지 정부 시행하는 가루쌀 등을 재배해서 농가 소득을 올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 젊은 청년들이 농사를 지으러 왔을 적에는 매출이 발생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이런 성공 사례를 가진다면 여러 농민, 도시의 젊은 청년들이 우리 농촌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런 기대를 해보면서 저 역시 농업 법인을 운영하면서 현재 전략 직불을 하기 위해서 우리 콩 재배가 정부에 발맞춰서 콩을 약 30만평 이상을 재배하고 있다.

작년 15만 평에서 올해 30만평, 약 100ha를 운영하고 있다. 슬기롭게 이 난국을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작물 전환을 그때그때 시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 만약에 타작물에서 콩이라든지 옥수수라든지 재배 물량이 넘쳐서 쌀이 모자라면 다시 빨리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젊은 세대들이 작물 전환을 하면 쌀전업농에는 획기적인 부가가치가 올라가는 길이 열릴 수 있다.

향후 쌀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참 고민이다. 정부의 방침은 쌀 과잉 생산을 방지하기 위해 벼 적정 재배면적을 유지하라는 정책인데 취지는 좋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로 인해 기존 작물을 다른 작물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적정 면적을 유지하면서 정부 정책을 따라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주권을 가지고 농업에 종사해야 한다.

또, 1차산업으로서 생산과 판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쌀 생산을 많이 하면 판매 걱정, 쌀값이 가격 인하로 원가에 못 미치는 걱정을 한다.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안정된 쌀값을 유지하는, 가격 하한제를 시행해야 한다. 기본 쌀값이 정해지면 젊은이들도 귀농을 많이 안 하겠나. 젊은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 정부의 전 세계 기후 변화 대응 능력도 갖춰질 수 있다.

올해 쌀 재배 현장의 분위기는 그저 그렇다. 겉으로 보기에는 쌀농사가 잘된 것 같다. 그런데 수확 결과 전년보다 수확량이 떨어진다. 그래서 쌀값이 예년에 비해 조금 비싸다. 수확량과 재고량을 비교했을 때 정부에서 미리미리 방출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따라가고 있는데 올해 분위기로 봐서는 쌀값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쌀자조금에 대한 견해는.

물론 자조금을 통해 쌀 산업의 기본이 잡히면 좋다. 우리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자조금위원회가 구성되면 좋은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 자조금을 낸다 해서 쌀 산업이 혁신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다. 근본적으로 쌀전업농이 쌀산업을 개혁해야 한다. 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이 자부심을 어떻게 이끌 것이며, 정부에 대응해 안정된 쌀 산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야 한다.

자조금은 스스로 거출해야 한다. 자조금을 일정 정도 조성하면 정부에서 얼마를 보존해달라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정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의무자조금으로 우리가 자조금을 걷어서 우리 협의체를 운영해 정부와 전 세계에 대응하는 데서 앞장서서 일할 수 있는 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자조금은 농민들의 선두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비를 조달하는 방법의 하나다. 경비 조달은 자조금을 한 가마당 몇 원을 띈다든가 해서 자조금을 조달하는 게 낫다. 자조금을 얼마씩 내라 하는 건 한시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 자조금 협의회가 유명무실하다. 뚜렷하게 뭘 어떻게 하고자 하는 방안이 없다.

정부에서 처음에 양파나 양돈, 한우, 축산업, 양계 이런 부분에서 자조금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제가 알기로는 정부에서 50%를 보조하고 자조금에서 50%을 거출하기로 했다. 쌀 자조금도 2억을 거출하면 2억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아직 실행이 안 됐다. 이런 것을 봐서는 아직 정부에서 자조금에 관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 같다. 농업 선진국에 대항해 우리 주권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조금이 거둬서 쌀전업농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 활동이 아직 미비한 점은 조금 아쉽지만 천천히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쌀전업농의 향후 활동 방향은.

후계농을 빨리 발굴해야 한다. 후계농은 2030 청년들과 귀농인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분들이 쌀전업농에 매력을 못 느낀다. 그래서 쌀전업농의 특징을 살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업 승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업 승계가 쌀전업농의 부흥과 발전을 위한 제일 빠른 방법이다. 젊은 쌀 재배 농가 육성을 위해서 가업 승계를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정부에서도 지원해야 한다. 우리 아래 대에 농업을 전수 해서 쌀 산업을 이어가는 게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가장 나은 방법이 아니겠나 생각한다.

백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