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R&D 기술이전의 양대 산맥, 푸드테크와 스마트농업
농업R&D 기술이전의 양대 산맥, 푸드테크와 스마트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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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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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기술이전팀장

그간 우리나라 농업은 정부주도형 농업R&D의 성과에 큰 영향을 받아 왔다. 1970년대 녹색혁명이라 불리는 통일벼의 개발로 식량의 자급자족 및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근래에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식품소재의 개발로 외식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린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산업분야에 다양한 기술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인간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의식주의 식(食)을 책임지는 농업분야 기술개발은 우리 일상에 차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분야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농업 연구개발 성과를 민간기업이 이어 받아 산업적으로 성장해야 이러한 성과의 지속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우리나라 농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가치소비를 가능하게 하여 연구개발이 마침표가 아니라 느낌표가 되어, 우리 국민이 다양한 기술제품을 소비하게 될 때, 비로소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농업R&D의 기술이전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최근 5년간 매년 1,500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달성하였고, 농업 분야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농업인들의 경영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농산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분야인 푸드테크와 스마트농업분야에서도 기술이전은 활발하다. 

푸드테크 분야 기술이전은 새로운 식품소재의 공급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하여 특허등록한 밀싹 추출물과 팥순을 소재로 한 기술이 건강기능성 식품 분야 기술 개발 및 이전에 좋은 사례다. 소비자의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농산물 가치를 높여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농업 분야 기술이전은 농업 현장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하여 스마트팜을 구축하고 농작업의 자동화, 원격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농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며, 환경 친화적 농업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미래농업의 청사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야다.
다만, 농업R&D에서 이 두 부분에 대한 투자는 각 정부부처 간 업무영역의 경계로 인해 제한된 영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로봇 등 첨단기술 중 농업 및 식품분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만 일부 수용되어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이전은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이 필요하다. 즉, 외식·웰빙 등 사회에서 수요가 많고 시장규모가 큰 영역에 농업R&D가 더 큰 기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민간기업과의 공동연구, R&BD 등을 통해 사회적 수요를 해소하는 연구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푸드테크 산업이 활성화되면,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으로 농업 경영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농업이 농업현장에 일상화되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환경 보호와 자원 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

기술이전 분야 양대 산맥인 푸드테크와 스마트농업은 우리나라 농업의  터닝포인트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양적 성장만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해 단순히 국가R&D의 일방적 제공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민간의 수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요에 기인해 기술제품을 생산하는 민간기업과의 협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