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업인의 날, 농업인에게 돌려줘야
[사설] 농업인의 날, 농업인에게 돌려줘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0.2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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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다.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배경은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상정하였고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또 이 시기는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점도 고려되었다.

매년 11월 11일이 되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각종 기념행사를 치른다.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발굴해서 포상하면서 농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행사를 범국민적 차원에서 거행한다.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농식품부가 주관하지만, 2019년 이전에는 농업인단체와 농협을 중심으로 행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농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행사가 진행됐다. 농업인의 날을 농업인이 주체가 돼 행사를 해 왔지만 2019년 이후 정부는 별도로 추진위를 조직하지 않고 농식품부가 기념식을 추진했다. 기념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 농업인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가 돼 버렸다.

특히 2020년~2022년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해 농업인의 날 행사는 정부 포상 중심으로 대폭 축소됐고, 기념식 외에 농업인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없었다.

코로나 펜데믹 종식과 함께 농업인의 날 정상화에 대한 농업인단체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인단체들은 농업인의 날이 1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추진하기를 원하고 있다.

농업인단체들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쌀값 상승과 같은 노고와 성과를 농업계 안팎에 알리고, 농업인 상호 간 위로와 격려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우리 스스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특정 현안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범 농업계가 모이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범농업계가 하나가 되는 자리로 농업인의 날이 되기 위해서는 농업인이 중심이 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농업계의 의견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