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가축 방역시스템의 구심점은 방역관
[기자수첩 米적米적] 가축 방역시스템의 구심점은 방역관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0.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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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구제역‧럼피스킨병 등과 같은 가축전염병에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가 다가옴에 따라 가축전염병 방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9건, 증평군 2건, 충주시 1건, 경기도 김포시 2건, 안성시 2건 등의 순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에 돼지는 1만1726마리, 소 3782마리, 염소 61마리 등을 살처분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에서 발생해 23일 기준 충남 9건, 경기 4건, 충북 1건으로 계속해서 확진이 늘고 있다. 특히 럼피스킨병은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던 전염병이어서 백신 접종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전파성이 높아 피해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데 따른 대안으로 지난 8월 ‘가축 방역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구제역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소, 염소의 백신 일제 접종 기간을 6주에서 2주로 단축하고 소 항체검사 물량을 3.4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에 대해선 농장 단위 살처분을 통해 주변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한편 농장주에게 매개체인 모기 등의 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정부는 확산 방지와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을 아무리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축 방역시스템은 불안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가축 방역관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전국 지자체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가축방역관은 1152명으로 약 800명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방역관 미충원율은 올해 41.1%로 처음 40%를 넘어섰으며 2018년 22.9%, 2019년 29.5%, 2020년 31.2%, 2021년 33.0%, 2022년 37.0%로 해마다 오름세에 있다.
지역별 적정 대비 부족 인원은 경북이 142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33명, 전북 114명, 경남 99명이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해마다 가축전염병 피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가축 방역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 
가축 방역은 과잉 방역이 되더라도 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찬 바람이 불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다가오고 있다. 가축 방역시스템의 구심점은 사람이다. 부족한 가축방역관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