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 수출, 지속가능성 찾아야
[사설] 쌀 수출, 지속가능성 찾아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1.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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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지난해 쌀값이 하락하자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에서는 수출로 눈을 돌렸다. 2022년 원조용 쌀을 제외한 쌀 수출은 3565톤, 금액으로는 7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609톤보다 121.5% 증가한 양이다.

지난해 주요 수출국은 미국·호주·캐나다로 총수출액의 약 71% 차지하고 있다. 쌀 가공식품 주요 수출국은 미국·일본·베트남으로 총수출액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 쌀 수출은 1843톤 393만 달러였다. 올해는 7월까지 벌써 3387톤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수출이 늘었다. 여기에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등으로 원조 물량이 4만2000톤이 수출됐다.

미국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쌀 생산이 감소하면서 쌀값이 크게 올랐다. 반면 작년 우리나라 쌀값이 하락하면서 미국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는 국내산 쌀값 하락과 미국의 이상기후로 쌀 생산량 감소에 따른 미국산 쌀값 인상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수출물량이 증가했다. 올해도 미국으로 쌀 수출은 9월 말까지 3553톤이 수출됐다.

쌀 수출이 미국의 가뭄으로 인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수출이 되도록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교민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쌀이 경기미, 산수갑산 등의 브랜드로 팔리고 있어 교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 쌀에 대한 소비를 교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만, 아직 마땅한 대안은 없다. 다만 최근 한류 열풍에 편승해 우리 쌀로 만든 김밥, 가공식품 등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어 수출 확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루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수출도 고민이 필요하다.

경남 하동읍에 있는 복을만드는사람들의 냉동김밥이 최근 미국 첫 수출길에 올랐다. 미국으로 2톤, 1만 달러 어치의 김밥이 뉴욕에서 판매된 사례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