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맥류 습해·가뭄 피해 예방 중요
겨울철 맥류 습해·가뭄 피해 예방 중요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1.14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품종·지역 맞는 적절한 시비
농진청 ‘농사로’ 누리집서 확인
동해 피해.
동해 피해.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가을에 파종한 맥류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료 주기와 물 관리로 습해와 가뭄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류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먼저 고려할 사항은 품종선택이다. 맥류 품종은 보통 지역별 1월 평균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선택하는데, 지역별 적응 품종과 심는 시기는 농진청 농사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맥류 파종 후에는 품종 특성과 지역 여건에 맞는 적정량의 비료를 줘야 한다. 쓰러짐에 약한 품종에 비료를 많이 주면 수확량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파종을 늦게 했거나 언 피해(동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인산과 염화가리를 기준보다 20~30% 더 주어도 된다.

맥류 재배지의 물빠짐이 원활하지 않으면 해빙기(2월 하순~3월 초순)에 언 땅이 녹으면서 부풀어 오르고, 이로 인해 뿌리가 노출돼 작물이 얼어 죽을 수 있다. 따라서 땅이 얼기 전 습해에 대비해 물빠짐 길(배수로)을 정비해야 한다. 이때 물빠짐 길이 논두렁 바깥까지 잘 연결돼 있는지 확인한다. 

습해가 발생했을 경우, 요소 2% 액(10a 기준, 요소 2kg/물 100L)을 2~3회 뿌리면 생육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토양 건조에도 신경 써야 한다. 토양 표면이 건조하면 날이 풀리면서 땅이 가라앉고 솟구친 뿌리는 그대로 남아 말라 죽는다. 이때 흙을 보충해 주면 토양이 수분을 유지해 말라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작물에 서리가 내려 성에가 끼면 반드시 밟아 줘야 한다. 남부지방의 경우 12월 상중순과 2월 하순 서릿발이 서기 쉬운데, 이때 밟아 주면 식물체의 수분을 유지해 웃자람과 쓰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겨울나기 직전이나 초봄 가물 때 물빠짐 길을 정비하고, 잡초를 제거해 주면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정명갑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해마다 이상기후에 따라 폭설과 가뭄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맥류 겨울나기 관리 요령을 미리 익혀 피해가 발생했을 때 서둘러 대처해야 맥류 품질과 수확량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