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내년 미국흰불나방 대발생 예측…방제 강조
충남도 내년 미국흰불나방 대발생 예측…방제 강조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1.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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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농기원 자체 개발 유기농자재
유충단계 살충 효과 높아
미국흰불나방 피해 증상. (출처=충남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충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이 올해 도 전역에서 미국흰불나방 발생량이 많았음에 따라 내년 대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미국흰불나방은 산림 수목과 가로수뿐만 아니라 농작물에도 해를 끼치는데, 빛에 유인된 성충이 가로수나 집 주변 조경수에 더 많이 산란하기 때문에 산림보다 가로수와 조경수의 피해가 심하다.

미국흰불나방의 경우 1년에 2회 발생하며, 해에 따라 3회 발생하기도 한다. 

1세대 성충은 5월 중∼하순부터 6월에 발생하고 2세대 성충은 7∼8월에 발생하는데, 올해는 8월 말에서 9월 사이에 성충이 다수 관찰된 것으로 보아 3회 발생한 것으로 예측된다.

우화한 성충은 일반적으로 600개에서 900개의 알을 무더기로 낳기 때문에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수목의 1∼2개 잎에 군집해 피해를 주다가 유충이 커지면서 주변으로 이동, 가지 전체 또는 수목 대부분의 잎을 남기지 않고 갉아 먹는다. 

유충은 번데기가 되기 위해 땅에 떨어진 뒤 월동기에 따뜻한 곳의 틈새를 찾아 이동하며, 가정집이나 시설하우스 등의 시설물 안으로 침입해 사람에게 혐오감과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진딧물류와 가루이류 방제를 위해 도 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유기농업자재(에스지원)가 미국흰불나방 유충 살충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에 살충 효과를 검정한 결과, 어린 유충 단계인 1∼3령 수준에서는 90% 이상의 살충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고 노숙 유충 단계인 4∼5령 수준에서도 70% 수준의 살충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노숙 유충은 해독 능력이 있어 살충제에 대한 방제 효과가 저조할 수밖에 없으므로 유충 단계에서의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

최용석 도 농업기술원 해충팀장은 “3회 발생한 미국흰불나방의 유충은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월동을 하지 못하는데 올해 따스했던 기상 상황으로 볼 때 충분히 월동에 들어갔을 것으로 예측돼 내년 1세대 성충의 대발생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친환경 재배지, 가정집 주변 등에서는 살충제 사용이 제한적인 만큼 높은 방제 효과를 보인 도 농업기술원 자체 개발 유기농업자재(에스지원) 사용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