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촉진 공동기획⑥ “가루쌀은 쌀 공급과잉과 수입 밀가루 동시 대체하는 획기적 대안”
쌀 소비촉진 공동기획⑥ “가루쌀은 쌀 공급과잉과 수입 밀가루 동시 대체하는 획기적 대안”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1.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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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은 쌀 공급과잉과 수입 밀가루 동시 대체하는 획기적 대안”
천원의 아침밥 내년 397만명 지원
수출 효자 쌀가공식품, 쌀 소비 진작
박수진 식량정책실장 인터뷰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한국농업신문 쌀 소비촉진 공동기획⑥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우리 국민이 먹는 쌀은 매년 소비량이 줄고 있다.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천원의 아침밥을 내년에 대폭 확대하고, 쌀 가공식품 지원 확대를 통해 다양하게 소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과 식량자급률 상향까지 할 수 있는 가루쌀 재배 확대와 소비 촉진을 위해 전략작물직불금 단가를 올리고 가루쌀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진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만나 보았다.

- 올해 쌀 소비 촉진 중 가장 크게 성장한 사업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다. 올해 사업 성과와 함께 내년에 사업과 예산이 얼마나 확대되는지.

올해 최종적으로 참여하는 대학 수는 144개교이며, 지원 규모는 약 233만명분이다. 올해 상반기 대학·학생의 사업 참여 수요 급증에 따라 지원 규모와 예산을 3배 이상 확대했다.

현재 대학생들이 천원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 1000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많은 지자체가 1000~2000원 수준의 식비 지원 단가를 추가 지원하고 있고, 2024년에는 17개 시·도 중 16개 시·도(세종시 제외)에서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대학 부담을 줄여 더 많은 대학과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24년 ‘천원의 아침밥’ 사업 정부 예산안은 43억1600만원, 지원 규모는 397만명으로 2023년 234만명 대비 약 1.7배 확대한다. 많은 대학과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지원 단가 인상 등 대학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학교와 대학생의 수요를 고려해 ‘천원의 아침밥’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여 전국의 많은 대학생이 고루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대학생 뿐만 아니라 전국민 대상으로 아침밥 캠페인을 확대했다. 그 성과는?

9월 25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국민 아침밥 먹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도시락, 김밥, 주먹밥 등 쌀가공식품 총 17종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캠페인은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당초 계획 30만개를 넘어 총 31만9973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도 최근 소비자들의 식생활 트렌드, 소비행태 변화 등을 고려해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식품·유통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농식품부는 쌀 소비 촉진 및 쌀 가공식품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하고 색다른 방법들을 계속 시도할 계획이다.

- 쌀가공식품이 쌀 소비촉진을 위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쌀가공식품 산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쌀가공식품산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가정간편식(HMR)·글루텐프리·비건 식품 등 새로운 시장 수요 창출이 가능한 유망 산업이다.

1인당 밥쌀 연간 소비는 2011년 71.2kg에서 2019년 59.2kg으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56.7kg까지 줄었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는 2015년 8.1kg에서 2022년 11kg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78억6000만 달러 수준이며, 2022년부터 연평균 8.1%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쌀가공식품은 이러한 식품 소비경향에 부합하고 가공밥·쌀빵·누룽지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어 시장규모의 지속적인 확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공에 최적화된 고품질 식품원료인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쌀가공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맞이한 상황이다.

실제로 쌀가공식품산업의 국내외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2027년 10조원까지 쌀가공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뒷받침하겠다. 쌀가공산업 시장규모는 2010년 4조1000억원에서 2015년 5조원을 넘겼고, 2021년 7조5000억 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쌀가공식품 수출도 2019년 1억800만 달러에서 다음 해인 2020년에는 27.1%가 성장한 1억38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억8200만 달러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다.

- 최근 ‘케이푸드(K-FOOD)’ 열풍에 힘입어 농식품 수출에서도 쌀 가공식품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쌀가공식품 수출 성과와 정책 지원 현황은?

쌀가공식품 수출은 쌀 소비를 늘려 쌀 생산기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쌀가공식품 업계의 거듭된 혁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22년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8100만 달러로 2019년부터 매해 큰 폭으로 늘어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밥과 떡류는 품목 모두 매해 꾸준히 성장해 각각 25%, 2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수출액 비중은 가공밥(41%), 떡류(35%), 막걸리(9%) 순으로 수출액이 많다. 가공밥 수출액은 2017년 2000만 달러에서 2022년 7520만 달러로 성장했다. 떡류도 2017년 1600만 달러에서 2022년 6410만 달러로 급성장하고 있다.

가공밥은 냉동볶음밥, 냉동김밥, 주먹밥 등 품목이 다변화하고 있으며, 떡류는 K-Culture 확산에 따른 떡볶이 시장이 성장 중이다. 정부는 쌀가공식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매년 쌀가공식품 산업대전을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쌀가공식품이 개발·유통될 수 있도록 원료공급, 제품개발, 국외 판로 확충, 홍보·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쌀가공식품의 제품 신뢰성과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글루텐프리인증(KGFC) 활성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 올해 가루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쌀가공산업 확대·발전을 위해 가루쌀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가루쌀은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특징을 지닌 새로운 쌀의 종류로서, 이름은 쌀이지만 가공적성과 용도는 밀가루와 더 비슷하다. 가루쌀은 기존의 잘 갖춰진 벼 재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밥쌀보다 이앙이 늦어 겨울철 밀 등과 이모작에도 유리,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제분업체는 밀과 동일한 설비로 제분이 가능해 제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가루쌀은 일반 쌀(공급과잉)과 수입 밀가루(수입 의존)를 동시에 대체할 획기적 대안으로 보고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일관된 전략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지원 중이다. 전문생산단지 38개소를 조성해 가루쌀 생산을 2200ha로 대폭 확대해 작년 97ha 대비 20배 이상 늘리고, 기술 지도 등 생산 안정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업인들은 가루쌀 재배가 일반 벼와 크게 다르지 않아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고, 전략작물직불제는 경영 안정을 뒷받침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동계작물과 이모작 시 ha당 250만원을 지급하고 가루쌀만 재배 시 100만원을 지급한다.

식품업체, 제과‧제빵점 등의 가루쌀 제품개발을 지원해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주요 식품업체의 제품개발을 지원해 라면, 식빵,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으며, 식품업계의 제품 출시는 지속될 예정이다. 식품기업 7개 업체가 10월 말 기준 29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동네 빵집 19개소에서는 가루쌀을 활용한 신메뉴 76종을 개발해 소비자 평가회, 제과업체 대상 기술공유 세미나 등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의 가루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마트 연계 판매기획전, 쿠킹클래스, 레시피 영상 배포, 박람회 등 지속 추진하겠다.

- 소비자의 니드에 맞는 쌀, 즉 고품질 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농식품부의 고품질 쌀 정책은?

RPC 가공시설현대화와 벼 건조저장시설 지원을 통한 쌀의 산지 유통기능 활성화 및 우리쌀 산업의 대내외 경쟁력 향상 도모하고 있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노후화된 가공시설의 시설현대화를 지원하고, 농업인의 편의 증진 도모 및 우리 쌀의 고품질 유지를 위한 벼 건조·저장시설 지원 및 농촌지역 미세먼지 저감 등에 필요한 집진시설 개보수 등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세대별 맞춤형 쌀 중심 식습관 형성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 ▲ 쌀 가공식품 마케팅 지원 등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품질 쌀 소비 촉진를 위해 ‘맛’ 중심 쌀 품종과 맞춤형 요리 홍보, ‘밥맛 좋은 한식당’ 등 식미 홍보 콘텐츠 발굴 및 매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 및 고급화와 연계한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 등 고품질 쌀의 유망 소비시장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올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통해 청년층이 지역 고품질 쌀을 접할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