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농업인의날 산업포장 수상자 인터뷰] 인터뷰 임종완 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제28회 농업인의날 산업포장 수상자 인터뷰] 인터뷰 임종완 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11.22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산업 국면 전환···'터닝포인트'는 지금 "
쌀 수출 등 산업활성화 적극 노력 
정부 시책 적극 참여 인정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임종완 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수십 년간 쌀 산업 발전에 투신해 왔다. 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그 중심에 서면서 위기를 진화하는 소방수로의 역할에 충실했다. 2015~2017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을 역임, 연합회를 정부의 끈끈한 정책 파트너로 승격시키기도 했고 논 타작물재배사업, 벼 적정생산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쌀 농정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 산업포장 소감은. 

수십 년간 벼농사를 지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직을 수행했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혹은 그 이후에도 쌀 산업은 크고 작은 위기에 수없이 직면해 왔다. 위기 속에서도 농민들 특히 쌀전업농은 묵묵히 농사를 짓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똘똘 뭉쳤다. 지금의 쌀 산업이 되기까지 농민들의 피와 눈물이 서려 있는 것이다. 이번 수상은 그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현재도 쌀 산업은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도 쌀 산업 발전에 필요한 곳,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늘 함께하겠다. 

- 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했다. 이유는. 

지금은 쌀 소비가 급격히 떨어지는 변곡점에 와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쌀 적정 생산에 주목하고 관련 정책 실현을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만큼 쌀 농가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힘과 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장관을 필두로 쌀 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루쌀 정책을 들고 나왔다. 당연히 시행 초기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정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이 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하는 이유다. 

- 올해 가루쌀 재배에도 나섰다. 앞서 말한 쌀 산업의 국면 전환 시기에 중요한 정부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 가루쌀을 재배해 보니 한가지 희망을 갖게 됐다.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이다. 올해 대규모로 전국에서 쌀전업농들이 가루쌀 재배에 나섰다. 수십 년 쌀을 재배해 왔다고는 하나 처음 심어보는 품종이다. 시행착오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적극적으로 정부정책에 따라간다면 가루쌀 재배 노하우를 익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정부에서 공공비축미 매입 가격으로 전량 수매해주고 있지 않은가. 서두에도 언급한 지금이 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고 말하는 이유는 농가들도 관행 농업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 수 있어서다. 물론 가루쌀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는 여론도 있다. 때문에 앞으로의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일회성, 이벤트성 정책에 그치지 않는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며, 앞으로의 정부의 행보가 가루쌀 정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 과거 정부 지원없이 쌀 수출에도 나선 바 있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지금, 시사점이 있을 것이라 본다. 

쌀 소비에 대한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쌀 수출은 국내 쌀 산업에도 영향을 준다. 국내 생산량이 과잉됐을 때 수급조절을 위해서도 우리 식문화의 메인 품목인 쌀을 해외에 알리는 메신저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런 의미에서 쌀 수출은 정부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수출의 지속 가능함은 정부에서 수출 생태계, 즉 인프라를 구축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특히 최근에는 가공식품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한국의 각종 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